공룡과의 전쟁,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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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의 전쟁, 현대.기아차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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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미국 GM사의 지분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연간 생산 규모가 1500만대에 이르는 거대한 공룡 탄생이 임박해지고 있다.

예정대로 협상이 진행 된다면 지난 해 전 세계가 기록한 총 생산대수 6750만대의 22%를 점유하는 초대형 자동차 회사가 등장하게 된다.

아직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GM은 지난 7일 릭 왜고너 회장이 르노·닛산그룹과의 자본제휴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승인했고 르노 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는 프랑스 정부도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연대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GM은 우리나라 GM대우를 비롯해 이쓰즈, 샤브, 스즈키 등의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1157만대로 세계 생산 1위, 르노와 닛산은 각각 257만대, 348만대 등 총 600만대로 토요타와 포드, 폭스바겐에 이은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다.

이들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토요타의 세계 1위 목표가 당분간 어렵게 되는 등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비중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총 생산대수 369만대 중 현대. 기아차는 280만대로 점유율이 75%를 육박하고 있지만 GM대우와 르노삼성차는 각각 64만6000대, 11만8000로 20.68%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7위권에 머물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미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 기아차와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GM대우, 승용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르노삼성차,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닛산 등 삼각편대의 공략을 이겨내야 하는 삼중고를 견뎌내야 한다.

이 위기의 순간을 버티고 생존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 생산성 확대, 노조와의 대 타협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최근 헤어나기 힘든 나락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산별전환, 파업,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 비정규직 문제 등을 두고 하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GM 등 영원한 제국으로 불렸던 회사의 노조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노조 스스로가 그만한 위기의식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생산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조 스스로의 자구책을 내 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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