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사업자의 간절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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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달사업자의 간절한 바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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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된다 소문나면 너도 택배 나도 택배! 택배업체 차량걱정 뚝?'
지난 3일 '용달·택배업계 간 전략적 제휴 사업설명회'가 열렸던 서울 교통회관 대회의장에는 이러한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이 문구에는 차량이 모자라 애를 태웠던 택배업체와 일거리가 없어 한 숨을 내쉬고 있는 용달사업자의 고민이 그대로 표현됐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택배사업 설명회장에는 행사를 주관했던 서울용달화물협회의 예상(200명) 보다 훨씬 많은 460여명의 용달사업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협회측은 부랴부랴 간이 의자 30여 개를 행사장 통로에 배치했지만 이 조차도 모자라 입구에 서서 설명을 듣는 사람도 수십 명에 달했다.
이들은 각 택배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을 빠짐없이 메모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에게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가 달린 중차대(重且大) 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용달협회 관계자는 "회원(용달사업자)들이 하루 평균 3∼4건 정도는 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한 두 건 정도 밖에 없다"며 "오죽하면 수 십년 간 종사해 온 업종을 바꾸려 하겠느냐"고 용달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택배업계도 일반 설명회와는 달리 본부장급 임원이 직접 나서 설명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으며, 격려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성공사례를 발표한 Y사 송파지점장은 "1t 화물차 한 대 갖고 안정적으로 내 사업을 할 수 있는 직종이 어디 있느냐"며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용달사업자는 "정말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물량이 꾸준히 있다고 하니 한 번 해 보려 한다"며 "죽자살자 노력하면 돈도 좀 만져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교통회관 앞 벤치에는 한 무리의 용달사업자들이 몰려 있었다. 한 택배업체 영업소장이 택배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듣고 있는 이들 용달사업자들의 손에서는 하나같이 담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만큼 이들은 간절해 보였다.
부디 양 업계 간 제휴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들의 소원대로 돈을 좀 만져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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