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고 있는 여객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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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있는 여객터미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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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이 앓고 있다.
여객수송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할 여객자동차터미널은 이제 시설이 노후화되고 주위 주민들에겐 집단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70년대, 80년대에는 터미널로 인해 그 주변이 개발되고 땅값이 올라갈 정도로 개발거점 시설이었으나, 그때 지어진 터미널들이 현재는 대부분 노후화되고 육상운송 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이용객 수가 줄어 터미널은 이제 혐오내지 기피시설이 되어가고 있다. 터미널로 인해 주변 지역에 교통체증을 불러오고 오염을 일으키며 미관을 헤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노후화된 터미널을 가진 서울의 각 구청은 관내 거주자들의 민원까지 받는 실정이다.
서울은 그나마 나은 셈이다. 지방의 중소도시 터미널은 여름에는 냉방기도 없고 겨울에는 난로마저 피우지 못해 이용객이 덜덜 떨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터미널 시설은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또 개발절차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니 사업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개발이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다. 사업자들도 경영난을 이유로 개발에 소극적이다. 관할관청에서도 터미널 시설에 대해 개발의 길을 터주려고 해도 ‘특혜의혹’을 불러오기 때문에 어떤 근거나 이유없이 풀어주기도 쉽지 않은 입장이다.
더구나 규제를 풀어야 할 터미널 사업자단체도 내부적으로 사정이 복잡한데다 예산과 인원이 없다보니 이러한 장기적인 과제를 꾸준이 추진하기도 쉽지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서울시가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각 구청에 터미널 개발과 관련한 지침을 내려보내 사업추진이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복합상업시설로 개발되는데 따른 특혜시비가 문제라면 공공성 확보차원에서 녹지와 도로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터미널 시설개발이 전반적으로 낙후돼있지만 모델이 될만한 케이스도 있다.
현재 서울 뿐 아니라 전국에는 도심의 각 요지마다 터미널 부지들이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터미널 개발법’이라도 만들어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만들어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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