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40&교통신문40=<37>한국고속철, 한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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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40&교통신문40=<37>한국고속철, 한국의 미래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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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1일 철도 새 역사 쓰다

착공 이후 12년간 12조원 이상 투입
단군 이래 최대역사 마침내 마무리
감격의 개통식엔 '희망의 대합창' 울려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1992년 착공된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본사업계획 자체도 2차례에 걸쳐 대폭적으로 수정되는 위기를 맞는 등 크고 작은 온갖 역경에 부딪쳤다.
그러나 미래 한국고속철도의 새 장을 연다는 신념으로 땀을 흘린 7년여의 공사 끝에 드디어 1999년 12월 16일 충북 청원군 소정면에서 충남 연기군 현도면에 이르는 34.4km의 구간에서 공식적인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개가를 이룩했다.
시험선 구간은 총 연장 57.2km중 1차 운행구간 34.4km는 1999년 10월에 공사가 완료됐으며 공사인원은 연 171만5천명, 공사자재가 철근 9만8천t, 레미콘 104만㎥가 소요되는 대역사였다.
뜨거운 햇볕과 씨름하는 현장에서, 또는 먼지와 굉음이 소용돌이치는 암흑의 터널 안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노반, 궤도, 전력, 신호, 통신 등 시험운행을 위한 모든 공사가 완료되고 공식 시험운행이 개시되기 한 달 전부터 실제 차량을 투입한 안전성 및 각 시스템간 상호연계성에 대한 완벽한 사전검증이 실시됐다.
뿐만 아니라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각 분야별 종합 성능 검증을 실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시험선 전구간 공사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2000년 10월에는 충남 아산시 음봉면과 충북 청원군 현도면을 연결하는 시험선 57.2km 전구간의 노반·궤도 공사가 완료됐다. 이에따라 운행구간을 확대해 시험선 운행이 개시됨으로써 고속철도의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2004년 4월 개통을 향한 서울∼부산간의 영업운행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경부고속철도 노반 구조물은 1999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된 이래 1999년 말까지 3개 공구가 준공됐으며 이후 공사진척이 가속화돼 1단계 구간 전체 21공구 중 2002년까지 19개 공구가 완료된 가운데 서울∼천안간 1-1공구, 김천∼대전간 9-3공구 등 나머지 2개 공구가 2003년 상반기에 완료됨으로써 노반구조물 공사가 종료되고 시설물 유지보수가 시행됐다.
궤도공사도 순조로운 사업추진에 따라 2002년 서울∼대전구간 등 4개 공구가 완료되고 2003년 상반기에 광명∼천안간(궤도1공구), 대전∼대구간(궤도3공구) 공사가 마무리됨으로써 연결선을 포함한 전 구간이 모두 완료됐다.
노반 완성구간의 전력·신호·통신공사 등 모든 시설물 공사도 2003년 6월 말, 종합진도율 96%를 달성한 가운데 마무리 공사가 진행됐다.
광명역사와 천안아산역사 등 역사 신축 공사는 2003년 6월 말 공정 95%를 달성, 역사 마감공사 및 주변 조경 공사를 시행, 마무리 공사가 진행됐다.
또한 고양차량기지 건설공사가 2002년 11월에 완료돼 KTX 차량 시험 및 정비 업무가 수행됐으며 부산차량기지는 2002년 1월 착공, 토목·건축·전력공사가 피치를 올렸다.
2003년 6월 말 1단계 개통구간의 종합진도율 95.8%를 달성한 가운데 모든 공정의 차질없는 추진에 따라 개통에 대비한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2004년 3월 30일 오전 10시, 지하 12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8800평 규모에 비상하는 학 모양의 지붕과 원형 등불을 형상화한 서울역 새 통합역사가 우뚝 선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민의 관심속에 경부고속철도 개통식이 성대히 거행됐다.
화창하게 개인 이날의 개통식에는 1800여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했으며 주변에는 2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한국고속철도(KTX)와 함께 대한민국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꿈이 열리는 한국고속철도, 미래를 달리는 고속철도'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들이 게시된 가운데 식전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3인조 가수의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 새로운 시대의 개막' 이미지를 담은 KTX 홍보영상물이 방영되면서 고속철도 개통의 의의를 한층 고조시켰다.
오전 10시 당시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의 입장과 함께 우렁찬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꿈의 속도로 새롭게 출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1분 정도의 영상방영을 시작으로 개통식이 시작됐다.
이어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의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에 대한 경과 보고와 인사말이 진행됐다. 강 장관은 인사말에서 "단군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 개통식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한 뒤 " 실로 1세기만에 한국철도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었다"고 고속철도 개통의 역사적 의의를 부여했다.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은 이어 진행된 치사에서 "경부고속철도의 역사적인 개통식을 갖게 된 것을 국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부러움의 대상으로 꿈으로만 여겨져 온 고속철도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를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당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 또한 고속철도가 가장 안전하고 친절하며 편리한 공공서비스의 대명사가 되어 달라"는 요지의 치하와 당부의 말로 치사를 마쳤다.
이어진 벌어진 개통 퍼포먼스에서는 모형 KTX에 참석 귀빈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엽서를 투입하자 'KTX와 함께 대한민국의 질주가 시작됩니다'라는 슬로건이 펼쳐지고 무대 하단에서는 '설렘의 고동소리'라는 부제가 부착된 가운데 전통민속공연이 펼쳐졌으며 '희망의 대합창'의 순서가 진행됐다.
공연의 열기가 무르익자 희망을 실은 풍선 수백개가 푸른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자 이날 개통식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는 가운데 서울역에서의 개통식 본행사가 막을 내렸다.
개통식 본행사에 이어 초청인사와 서울시민이 승강장으로 이동, 시승식에 참가했다. KTX가 빙산 모형을 뚫고 기적소리 효과음과 함께 유선형의 날렵한 위용을 드러내자 승강장 주변에는 분수 불꽃과 꽃가루가 발사됐다.
승강장 주변에는 시승축하 취타대의 연주가 펼쳐지는 가운데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은 이날 시승 KTX 차량 기관사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이어 고건 대행은 이날 경부고속철도 광명역까지 시승에 참가했고, 나머지 일행들은 대전역까지 시승, 대전역사 준공식을 가진 뒤 개통축제가 막을 내렸다.
2004년 4월 1일,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은 1992년 착공이후 12년간 총 12조원 넘게들인 대역사 끝에 드디어 고속철도가 개통됐다. KTX는 이날 오전 5시 5분 1호 열차(기관사 양세우)가 부산역 출발을 시작으로 경부·호남선 구간에서 본격 상업운행이 시작됐다.
고속철도 개통 첫 열차를 타기 위해 이날 출발 1시간 전부터 개찰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첫열차는 예정대로 2시간 40분만에 서울역에 정시 도착했다.
서울역과 목포역 등을 출발한 다른 KTX도 순조롭게 운행돼 경부·호남선의 총 128개 열차가 큰 사고없이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운행됨으로써 성공적인 고속철도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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