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선택과 집중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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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선택과 집중이 필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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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한․미 FTA가 체결된다면 미국브랜드들의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누구도 반론하지 않는다.

그러나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최근 한 FTA 관련 세미나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FTA가 체결되더라도 미국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당장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러한 미국브랜드들의 판매량은 글로벌 본사의 판매 전략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산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타 브랜드들에 비해 판매량이 열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미국산 브랜드의 경우 환율변동이 적은 유로화 기반의 유럽 모델들에 비해 환율변동에 민감한데다, 지역별 딜러제를 운영하는 유럽 브랜드들에 비해 미국 브랜드들은 전통적인 메가(Mega)딜러 체제를 유지해 오다 IMF 이후 이러한 메가딜러들의 잇따른 도산 등으로 인해 유통망이 무너진 것이 판매량 부진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입차 판매 패턴은 “주변의 입소문과 권유, 외형적 디자인 등이 절대적”이라는 것.
따라서 이러한 입소문과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만 탈피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각에서는 수입관세 등의 철폐로 유럽산이나 일본산 브랜드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입관세가 철폐될 경우 포드 몬데오의 경우 약 2400만원, 파이브헌드레드는 3600만원대까지 가격이 인하돼 쏘나타와 그랜저 2.7과 가격대가 비슷해져 국산 중형차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동철 산업정책팀장은 “FTA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산 수입차들이 국내 중형차 시장을 잠식할 우려도 그만큼 크다”며 “그동안 고급차 이미지를 심어줬던 일본 및 유럽산 브랜드들보다 미국 브랜드들이 관세 인하 효과 등으로 가격이 내려갈 경우 과시효과를 뺀 실 구매자들의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국내 메이커들의 중대형차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 FTA에서 국가 경쟁력만을 제고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간과할 경우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할 우려가 큰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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