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신년특집] 교통분야 여성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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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신년특집] 교통분야 여성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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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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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애비(Sue Abbey) GM대우 전무>

"당당한 자기 목소리 낼 줄 알아야"

수 애비(Sue Abbey) 전무가 일하고 있는 GM대우 변화관리팀은 사업목표의 조정, 그것을 조직의 구성원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전 직원의 긍정적인 협력과 기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핵심조직이다.
2005년 부임해 이 팀을 이끌고 있는 수 전무는 1986년 GM그룹에 입사해 세일즈와 서비스, 마케팅은 물론 GM파워 트렌인의 보상 관리 및 리더십 관리자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낯선 곳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 최고위직 여성임원으로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수 전무를 만났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GM)의 중역까지 오르게 된 비결은▲GM 입사 전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2개의 외부 인턴십을 수행했고 입사 후에는 자재관리부 등 여러 곳의 직책을 맡아 오면서 대규모 변화 이니셔티브 총괄, 공장 가동 준비, 조직 통합을 위한 협업 위원회와의 논의, 유럽 내 합작 회사 설립 지원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또한 업무현장 학습 및 문화 분야로 각각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지속적인 정규 교육을 받았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 및 운영방식,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방법을 익혔고 때때로 나의 가치관이 다른 지도자나 타 문화권 규범과 갈등을 빚은 적도 있었지만 단기적인 불편을 감수하고 개인적인 가치관을 따르는 것이 결국 더 좋은 관계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꾸준히 경험한 것이 바탕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기업 여성 중역으로 근무하는데 따른 보람이 있다면 또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성장하는 조직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늘어나는 책임을 맡을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 생활과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한국에 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반면 다른 사람들과 사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직장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있어 외국과 한국의 차이점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미국 회사들은 높은 직위에 있는 여성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GM 글로벌 HR부문 부사장을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동아시아지역 지사장, 여성 공장 매니저 및 기술직 임원은 물론 북미 지역 전 CFO(최고재무관리자) 역시 여성이었다.
임원 이하 전 분야와 전 직위에 걸쳐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데 여성과 남성은 역할과 보수에 있어서도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미국 여성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커리어 역시 적극적으로 개발해나간다. 미국에서 여성의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이 가사 및 육아에 대한 책임을 함께 맡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성공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성은 향후 직업적·사회적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 커리어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들은 새로운 업무를 수행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업무가 커리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 혹은 방해가 되는지 평가하고 만약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일이 무엇인 지 확실히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김흥식기자 ks1009@gyotongn.com






<황혜진 장원렌트카 대표이사>

'서비스 차별화가 영업 노하우"


"'허'자도 모르고 시작한 것이 벌써 16년 전의 일이에요. 승용차 3대를 갖고 일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는데 지금 보유대수가 400대에 이르니 사정이 많이 달라지긴 했네요."
장원렌트카 황혜진 사장(50)은 비즈니스 세계에 오랫동안 몸 담아 온 관록이 한 눈에 들어올만큼 의사표현이 분명했다.
그가 처음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1990년. 우연히 뭔가 일을 해야겠다고 주변을 둘러보던 중 지인의 소개로 발 한쪽을 슬그머니 들여놓은 것이 이제는 본업이자 사회생활의 근거가 됐다는 것.
"당시는 렌터카 사업이 퍽 재미있었어요. 자동차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특히 렌터카는 일부 부유층이나 여유가 있는 기업, 신혼여행이나 외국인 국내여행 등 이용자가 한정돼 있었지만 요금에 경쟁력이 있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키워오면서 1997년인가 업체를 인수했어요"
말하자면 소액 주주가 자신의 영역을 키워 대주주가 됐다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황 사장은 나름대로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남이 하지 않은 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 영업의 폭을 넓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정비공장내 렌터카 부스를 차렸어요. 사고로 인해 자동차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 자가용 승용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적중한 거죠. 지금이야 이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당시는 의외의 시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대기업 렌터카업체에서 하지 않는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독자적인 마케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렌터카업체와는 가격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저희와 같은 업체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또 나름대로의 틈새시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도한 것이 바로 심야·공휴일 등 업무시간 외 고객관리와 사고 대차서비스입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영업노하우라고도 할 수 있는 서비스내용을 거침없이 설명했다. 그와 같은 시원시원한 성격에 수준 높은 사교성이 그를 업계에서도 내노라는 파워우먼으로 성장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는 대여차 시장이 정부의 규제없이 죄다 시장자율에 맡긴다면 결국에는 대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 국민에게나 대여차 시장질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정한 틀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역이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동종 업계에서 공존해야 한다면 어느 정도 역할분담이랄까 그러한 룰이 있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업계의 내실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는 현 시점에서 업체의 외연을 넓히는 투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상태가 중소기업의 꼭지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렌터카업은 선진국형 사업이므로 계속 성장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업계 외적으로 리스업계와의 관계, 내적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 등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는 어느덧 업계의 중심에 와 있다. 사업자간 가교역할은 물론 서울사업자단체의 부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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