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무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교수모임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철도공사의 승무원 외주화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을 폭로할 예정이다.
철도공사와 이철 사장이 그 동안 외주화의 정당성을 항변했던 대부분의 근거들이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게 교수모임의 입장이고 정기적으로 이를 언론에 밝힐 계획이다.
철도공사는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공식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지난 9월 KTX 승무원 위탁이 적법하다는 노동부의 공식 발표 이후 무대응이 공식적인 방침이 된 듯하다.
단지 이철 사장이 언론과의 개별적인 인터뷰나 사석에서 개인의 입장인 듯 발언한 내용들만 철도공사의 공식적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에는 줄 곳 원칙의 문제라며 여러 방식의 논리를 자신감 있게 펴왔던 이철 사장이 최근 들어서는 원칙과 논리를 통한 접근법이 아닌 ‘뼈를 깎는 고통’, ‘아야 소리 한 번 못했다’ 등의 발언에서 보듯 감성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성적 접근법은 이는 어찌보면 논리의 빈곤에 따른 접근방식 변화라고도 볼 수 있고, 또 달리 보면 원칙과 논리를 떠나 대화와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철 사장이 최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고, 합리적인 중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에 맞춰 교수모임 등 시민사회단체 역시 정부, 공사, 승무원, 법조계, 일반인 등 모든 주·객체가 포함된 연속 토론회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 연속 토론회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대립 일변도에서 벗어나 양측이 모두 대화와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암묵적 합의’는 한 것이다.
이러한 암묵적 합의가 향후 KTX 및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의 해결에 단초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때론 대화를 통한 합의가 원칙과 논리에 앞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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