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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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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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부근에서 시외직행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5중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10명이 죽고 21명이 부상당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대형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하나의 극명한 사례였다.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1대당 사고발생 빈도는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비사업용 자동차에 비해 6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졸음운전의 빈도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비율도 일반도로보다 고속도로가 4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고속도로 졸음운전이 다른 도로에 비해 얼마나 위험한가를 증명하는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또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지역 도로를 주행하는 택시기사들도 224명 중 83.9%(188명)가 졸음 때문에 ꡐ사고위험을 느꼈다ꡑ고 답했다. 응답자 중 52.2%(117명)는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통계를 종합할 때 시외버스나 택시 등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처할 것인가이다. 노조나 보험관련 단체는ꡐ장시간 노동과 과로로 인한 인재ꡑ라는 입장이고, 경찰 등 관련기관은 근로자의 과로와 함께 도로 등 교통시설 문제 등으로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대책도 적정한 근로시간 보장과 운행기록계 운영관리의 내실화, 도로시설이나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외직행이나 시외고속버스 사업자측은 이번 사고에 자극을 받아 교통안전교육과 수면방지기법 강화 등으로 졸음운전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시외버스나 택시는 시대와 교통여건 변화에 따라 급격한 사양화를 보이고 있는 업종이다. 따라서 적정한 근로시간 보장이 법으로 강제한다고 해서 실효성을 거두기가 쉽지않은 난점이 있다. 관련시장은 작아지고 인건비나 유류비 등 원가는 높아지는데 영세한 업체가 그대로 과거와 같이 존속한다면 사업자는 사업자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대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결국 졸음운전에 대한 주요요인을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로 진단한다면, 이에대한 구조적인 원인을 반드시 진단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미봉책에만 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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