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의 교통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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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의 교통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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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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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서울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기업들에 대해 교통당국이 시민단체의 지적을 빌어 매주 월요일 아침에 개최되는 회의를 주중으로 옮겨줄 것을 권유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월요일 아침 주요 기업들이 회의를 여는 바람에 출근길에 자가용 승용차들이 한꺼번에 몰려 교통체증이 극에 이른다는 것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월요일 회의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당시 이를 입증할만한 자료로 주요 기업들의 회의일정을 요일별로 집계해 분석한 자료까지 등장했다.
당시 권고대상에 포함된 일부 기업은 실제 월요일 아침 회의를 주중으로 옮기는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연후 서울의 월요일 아침 교통사정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별다른 평가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주초 회의를 분산 시행한 효과에 관한 어떤 연구나 분석도 없었다.
교통량이란 것은 대게 자동차 보유 수준과 비례하기 때문에 그 사이 보유대수의 자연증가분이 회의시간을 옮긴 효과를 상쇄해 월요일 아침의 체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라는 시각을 보인 전문가도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교통체증의 이유로 아침 회의를 꼽은 이들이 간과한 점이 있다. 당시는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전이었으므로 토요일 근무가 보편화돼 있었는데, 매주 주말인 토요일 오후가 되면 서울시내 교통난이 몸서리 칠 정도였던 사실과 이것이 월요일 아침의 체증과 어떤 상관관계 갖는지 정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이렇다고 본다. 휴일 바로 전날 퇴근길에 도로에 나온 차들이 새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 다시 직장으로 향한다는 점, 그래서 토요일 퇴근 시간 이후와 월요일 출근시간의 체증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금요일 퇴근 이후의 교통체증 현상을 봐도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주말과 휴일에 자동차 운행을 위해 주중 회사 등 근무지에 세워둔 자동차를 끌고 집으로 향하거나 여가시간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사실이다.
대도시의 주말, 주초의 극적인 교통체증에 관한 고민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이 점을 헤아려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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