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없는 서울, 시민이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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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는 서울, 시민이 고민해야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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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처음으로 시도됐던 서울시내 중심가로인 광화문∼종로 구간에 대한 차없는 거리 행사가 역시 교통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판단은 무의미하되 이를 통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었던 가치를 되새겨보는 뜻에서 다시한번 우리는 이 행사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차 없는 거리는 서울지역 대기중 인체에 유해한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시민 교통생활이나 시 정부의 교통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아스팔트위를 끊임없이 오고가던 자동차들이 사라진 자리에 비록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긴 하지만 녹색의 잔디가 펼쳐진 광경은 마치 수년 전 서울시청 앞 광장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잔디를 깔았던 때의 감동을 재연하는 듯 인상적이었다.
텅빈 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행렬은, 버스가 대도시에서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비록 공권력에 의해 자가용 출입이 통제되기 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차를 갖고 나오지 않았던 탓에 예상했던 것보다 시내교통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내중심가에서 먼 지역의 교통사정은 오히려 나빠진 듯 했다. 통제지역을 피해 우회하는 차량이 그만큼 증가한 것처럼 보였다.
이상에서 간략히 서술한 바 서울에서의 차없는 거리는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본다.
그러나 차없는 서울이 가능할 것인가의 질문 역시 의미가 없다고 본다. 자동차가 넘쳐나 소통이 불능되는 상황은 도시기능을 무너뜨릴 정도지만, 반대로 차 없는 서울 역시 도시기능이 제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자동차 운행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일이며, 이를 시민들이 얼마나 흔쾌히 받아들이느냐의 일이다. 그러므로 자동차운행을 줄이는 일은 결국 시민들의 생각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후손들에게 맑은 공기를 넘겨주느냐, 현실적 필요성을 우선 추구하느냐의 선택으로 남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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