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공제조합 '교통사고줄이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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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공제조합 '교통사고줄이기' 캠페인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7.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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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대당 '채산성'제고가 급선무

'공급 과잉 해소·유사 택시행위 규제' 강화
각종 세제 개선 등 운송사업환경 개선 시급
신규 조합원 안전교육 등 '의식개혁'에 진력



# "개인택시를 타면 든든하죠. "

“일반 택시보다 더 노련하고 실력있는 운전자들이 개인택시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개인택시도 크게 다른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예전에는 택시를 탈 때 좀 기다려도 개인택시만 골라 탔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래도 개인택시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운전하시는 분들 연령도 있는 편이고, 그건 경험이 많다는 얘기겠지요. 가만히 관찰해보면 운전하는 기본이 달라요. 아무래도 젊잖고 노련해요. 뭐 그렇다고 개인택시만 골라타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택시를 타면 기분이 낫지요.”




개인택시에 관한 시민의 견해는 엇갈린다.
택시가 하도 흔하다 보니 ‘그게 그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법인택시에 비해 운전자 수준이 우수하기 때문에 안전운전은 물론 접객서비스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개인택시의 교통안전에 관한 실제적 정체성은 무엇일까.
법인택시 운전자인 김택석씨(44)는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양질의 운전자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은 인정됩니다. 법인택시 운전자의 경우 직업적으로 다른 선택이 없어 택시운전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보니 직업운전자로써의 안전의식이나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택시가 낫다고 보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개인택시운송사업자인 유문규씨(51)는 “사고를 반기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도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은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영업이 안되기 때문에 무리한 운전을 하다 보니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경제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니 떠나간 택시승객이 돌아오질 않아요. 여기에다 대리운전이 또 얼마나 성업중입니까? 이것은 택시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운전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세가 안돼 있으면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택시나 법인택시 모두 마찬가지라 할 수 있지만, 그나마 개인택시 교통사고가 법인택시에 비해 적은 것은 후자에서 다소 차별화 돼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 안되는 거야 마찬가지 아닙니까?”
택시운전자에 있어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교통안전에 관한 생각도 일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개인택시의 경우 직업적 안정성을 법인, 개인택시 종사자 모두 인정했고 영업수익성이 떨어져 무리한 운전을 행함으로써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반면 법인택시의 교통사고와 관련해서는 운전자 개인적 소양과 운전에 관한 태도에서 원인을 찾는 지적이 있었다.
개인택시공제조합에 따르면, 개인택시 교통사고는 2000년 이전까지는 사고율이 12% 이내를 유지하는 등 사업용자동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004년 이후 사고율이 15%를 넘어서 비록 낮은 수치이긴 하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제조합은 이같은 개인택시 사고율 증가에 적극 대응, 철저한 사고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조합원들도 이에 부응해 사고줄이기 노력에 동참하는 등 사고감소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수년간 이같은 노력이 계속돼 온 결과 최근 개인택시 교통사고율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제조합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공제조합은 사고예방 노력으로 사고율을 붙잡아놓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임삼진 한양대 교수는 “택시의 높은 사고율은 택시 공급과잉으로 영업 부진이 근원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인택시의 경우 채산성이 떨어져 낮은 임금이 유지되는 상황으로 이 때문에 전직이 잦아지면서 운전자 구인난이 심화돼 수준 낮은 운전자가 대거 업계에 영입됨으로써 사고율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개인택시 역시 공급과잉으로 인한 문제로 무리한 운전이 계속되면서 사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개인택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택시 대당 채산성을 높여주는 일이 급선무다. 공급과잉 문제 해소와 유사 택시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 각종 세제 개선 등을 통해 개인택시운송사업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홍로 교통안전공단 교육원장은 “업계가 자발적으로 사고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사고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그같은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교통안전 전문기관 등을 통한 직업교육, 안전운전 체험교육 등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택시공제조합 관계자는 “실제 조합원 대부분이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그 열의도 뜨겁다. 따라서 업계 내부의 사고줄이기 운동의 방향은 옳다고 본다. 이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특히 안전운전의 기반이 되는 정신적 자세를 바로 세우는 일, 즉 올바른 개인택시 교통문화를 정립하는 일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그동안 지적돼왔던 신규 조합원에 대한 안전교육 등 건전한 개인택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
이와 함께 개인택시 교통안전을 위한 핵심사안을 도출, 이를 건전 개인택시 교통문화와 연계해 집중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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