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고유가시대(나의 고유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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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고유가시대(나의 고유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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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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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자동차공업협회 홍보팀 부장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들면서 기름 값 때문에 차를 몰기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기름이 적게 들면서 보다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올바른 운전습관은 무엇일까?
먼저, 트렁크에 실려 있는 불필요한 짐부터 정리하자.
연비 높이는 운전방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운전 요령은 가속페달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시동 직후에 가속 페달을 무리하게 밟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불필요한 연료만 낭비할 뿐이다.
시동 직후 급출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엔진은 온도가 약 80°C 이상 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정상온도가 되기 전에 급가속을 하거나 급출발을 하면 엔진 수명이 단축된다. 엔진 수명을 연장하고 연료 소모를 적게 하려면 시동을 걸고 2~3분이 지난 후 엔진 회전수가 정상 회전수가 되었을 때 주행하는 게 좋다. 물론 공회전을 오래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회전수는 750~800rpm이다.
급가속과 급감속도 기름을 잡아먹는다. 앞 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채 다른 차들을 살피면서 흐름을 타고 경제속도(60~80km)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차량 에어컨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자동차 정비요령 운전을 아무리 잘 해도 차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연료절감을 기대할 수 없다.
엔진오일과 필터는 가혹 조건에서 운행한 경우 7500km, 정상적인 운행 차량은 1만 5000km 마다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
변속기 오일의 경우 수동이나 자동변속기 모두 최소 2만km 마다 점검해야 한다. 수동 변속기는 양만 정상인지 확인하면 되지만 자동변속기 오일은 5년 또는 10만km 마다 교환해야 한다. 부동액은 초기에는 5년-10만km가 교환주기지만, 이후에는 2년이나 4만km 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오늘부터 당장 짠돌이 운전자가 되어보자. 적어도 한 달에 4-5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



박래호 검사정비연합회 정책기획실장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여 배럴당 90달러 선을 육박하여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고유가 시대 국제질서에 대한 대응을 못하는 정부의 실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름으로 우리의 경제는 고유가의 영향에 의해 채산성이 약화되어만 가고, 세계 최고 수준인 유류세 등은 결국 미래성장에 대한 전략이 미흡한 정부의 책임을 간과 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유가의 급등은 이란의 핵 문제 등 국제 정세 변화와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석유 생산량과 가격과의 관계를 분석한 󰡐허버트 피크론󰡑에 의하면, 향후 몇 년안에 석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하고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촉박한 상황에서 우리 현실을 보면 2년 전과 비교해 유가가 3배 정도 올랐는데 국내 경제계나 사회 분위기는 아직까지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라는 낙관적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석유 사용량은 세계6위이고 이의 전량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석유 수입량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으며, 국내 산업의 에너지 효율성도 선진국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당장 물가 상승, 경상수지 흑자 감소, 경제성장률 하락을 초래하여 국내 경제를 전방위로 위축시키고 있다.
이제라도 우리는 에너지 위기 불감증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과시형 에너지 소비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한 겨울 아파트나 각 건물들의 과도한 난방, 냉방병에 걸릴 정도의 에어컨 남용, 세계 어느 도시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호사스런 네온사인 등은 전량 석유 수입국의 처지에서는 분에 넘치는 씀씀이임에 틀림없다.
자동차 측면에서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자동차 10부제 운행, 짝,홀수 운행, 요일 운행제도도 필요하지만 차량의 보유세를 운행세로 변환하여 운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 이익부여와 더불어 중대형 차량의 나홀로 운행에 따른 비효율적 운행 및 교통체증을 줄이고 과시용 차량에서 실질적인 경자동차로 바꾸어 고유가시대에 대응하는 범국민적 공감대가 시급한 때이다.



오숙자 개별화물연합회 대리

내가 자가용승용차를 이용한 출근을 포기한지 벌써 1년 가까이 됐다.
물론 기름값이 계속 오른 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긴 했지만, 남편과 함께 하던 출근패턴이 달라진 것도 또다른 이유다.
수년 전 남편과 나는 같은 시간 집을 나와 출근을 위해 나란히 차에 올랐다. 회사가 대략 1㎞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신체적 편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그러던 것이, 남편의 직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출퇴근때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누가 이용할 것인가가 문제가 됐지만 그것은 이내 해소됐다. 남편이 기름값 부담에 주차문제 등으로 승용차 이용을 포기한 것이었다. 자연 잗오차는 집 주차장에 서 있게 된 것이다.
경유가격이 휘발유 수준으로 올랐으므로 교통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생각됐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대략 20㎞ 안팍. 왕복 40㎞를 1주일에 5일간 내차로 출퇴근을 하면 기름값이 대략 4만원, 여기에다 주차료를 합치면 한달 교통비가 25만원이 넘는다. 회사가 옮겨오기 전에는 부부가 합쳐 월 25만원이면 교통비가 해결이 됐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않게 차이가 난다.
우리 가족에 있어 1인당 25만원의 교통비는 분명 부담이다. 남편은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퇴근길에 종종 택시를 이용하는 것 감안하면 월 교통비가 25만원 가량이라고 하니 우리 부부의 출퇴근 교통비가 50만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출근용 차량 이용을 포기했다. 대신 아침 잠을 조금 줄여 약 20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되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다.
피곤하지만, 때론 짜증도 나지만 앞으로 기름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알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일찌감치 차를 놓고 다니는데 익숙해야 하지 않을까.



이동수 CJ GLS 홍보과장

직장생활 후 최근 3년 동안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일주일에 두세 번씩 했었다.
그러나 오르는 기름 값이 한 달에 30만원을 넘기 시작하면서 대중교통을 매일 이용하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할 때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시내버스에서 책도 읽으니 일석 이조의 효과다.
또 버스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니 운동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근무시간에 외부에 미팅을 나갈 때도 급하지 않은 경우면 버스를 타고 다닌다.
출퇴근 이외에도 아이들과 가까운 병원을 찾을 때도 예전에는 자가용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다니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 전에 몰랐던 재미도 더 생겼다.
굳이 붐비고 어느 경우 주차비까지 내야 하는 주차를 하지 않으니까 기분도 좋아졌고, 아이들과 길거리에서 어묵이나 떡볶이도 먹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치솟는 기름값이 나의 생활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입사이후 거의 처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으며, 출퇴근의 고통을 줄여주었고, 아이들과 더 친해졌으며, 차를 모는 사람들의 스트레스인 교통체증과 주차고민을 하지 않아서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 것 같다.
물론 기름값이 오르는 건 절대 즐거운 일만을 아닌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나는 굳이 그 속에서 이런 즐거움을 강조하고 싶다.



이민정 도로교통공단 홍보관리과장

온 나라가 기름 때문에 난리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는 원유 유출사고로 인한 기름띠 제거 작업에, 또 운전자들은 연일 상승하는 기름값으로…
올해 국제시장의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연이어 사상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뉴욕시장의 원유 선물가격은 여러 차례나 배럴당 100달러로 심리 최고선에 접근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석유의 저장량은 인류가 40년밖에 사용할 수 없을 양이고, 경제는 계속 발전해 가고 있어 석유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석유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다. 이제 완전히 정착했다고 할 수 있는 승용차 요일제 실시 외에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더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 역시 승용차 요일제인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있지만 얼마 전 다녀온 일본의 자전거 문화를 보고 크게 깨달은 게 있다. 오사카, 교토 등 거리마다 양복을 입고, 스커트를 입고 남녀노소할 것 없이 바구니를 단 자전거를 타고 자연스럽게 다니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의 교통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근검절약하는 그들의 생활습성에서 기인하지 않나 싶다.
또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전거는 MTB형으로 기어도 기본이 21단인데 반해,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숙녀용이라 할 수 있는 앞뒤 바구니를 단 것으로 장을 봐 담거나, 출근할 때 서류가방을 싣거나, 학생들이 책가방을 싣는 등 매우 실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실속보다는 우선 겉멋부터 챙기는 우리네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일본인들을 보며, 솟아오르는 기름값 걱정에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가며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삼만리하기 보다는, 이제 실속 있는 삶을 통해 에너지도 절약하고, 내 건강도 챙겨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이 글을 쓰는 도중 시실리에 사는 친구에게서 메일이 왔다. 이태리 전역이 파업 중이라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져 꼼짝달싹을 못하고 있다고… 어느 유혹보다 강한 내 게으름의 벽을 깰 수 있는 것은 과연 주유소 파업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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