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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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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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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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식
객원논설위원·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근 세계 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루브르박물관에서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개시되었다. 기존에 불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어 등 6개국 언어로 제공되던 작품해설에 한국어가 7번째 언어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자국 언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국력의 척도가 되며, 국가의 높은 위상을 상징한다. 한국어 서비스는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학생, 관광객 등 수 많은 한국인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우리 국민들과 프랑스 교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게 됐다.
이는 대한항공이 루브르박물관 소장품 해설 장비 현대화 작업을 협찬하면서 이뤄낸 결과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여행객들이 외국 여행 중 남은 동전들을 모아 유엔아동기금(UNICEF)에 기부하는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해마다 65만 명이 작은 나눔으로서 ‘세계의 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를 돕는’ 더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회사 임직원들도 달마다 급여 중 1000원 미만의 끝전을 기부하는 ‘급여 끝전 모으기 운동’으로 결식아동들이 점심을 굶지 않게 하는데 쓰고 있다. 매칭그랜트 방식에 따라 회사도 참여하고 있다.
루프트한자항공은 승객들로 하여금 그들이 적립한 마일리지를 사회공헌 목적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부프로그램인 ‘Miles for Hel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간편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루프트한자가 그동안 해왔던 사회복지활동 및 환경보호활동에 고객들을 참여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도입됐다. 고객들이 자사 항공기를 탈 때마다 적립하게 되는 마일리지를 본인이 희망하는 바에 따라 HelpAlliance(빈민 및 재해 구호기관), Living Lakes(자연 및 환경보호단체), SOS-Kinderdorf(제3세계 청소년 구호기관)의 3개 NGO기관을 선택하여 기부하게 하는 것으로 1만 마일의 기부는 인도 어린이 한명의 1년 학비를 지원할 수 있는 금액, 또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빈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빈곤으로 인한 자녀의 매매를 막아서 가족이 평생 이별하지 않고 같이 살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 금액이 된다.
이와 같이 오늘날 항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기업과 구성원, 고객,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항공사의 사회공헌은 회사 이미지의 제고, 구성원들의 애사심 및 유대감 조성, 주주 및 투자자들의 투자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낳는다.
따라서 국내 항공사도 비즈니스 활동의 각 분야를 기획하고 추진하듯이 사회공헌활동도 비즈니스 계획에 포함하여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 요청된다.
항공사는 업종의 특성상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항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은 회사가 주체가 되어서 하는 것도 좋지만 근로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에 있어서 매칭그랜트제도는 촉진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볼런티어 휴직제도, 볼런티어 휴가제도 등도 외국의 선진기업에서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제도이다. 항공사에서는 볼런티어 직원들에게 항공권이나 체재에 도움을 제공하기에 타업종에 비해서는 매우 유리한 여건에 있다.
나아가 고객들을 사회공헌활동에 참여시키는 활동은 매우 바람직하다. 루프트한자의 ‘Mileage for Help’는 매우 좋은 사례이다.
국내항공사들이 최근 마일리지제도 운영방식을 변경하면서 고객들에게 많은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바 루프트한자의 경우와 같이 마일리지를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할 수 있게 하여 시효만료로 인하여 소멸될 마일리지를 좋은 일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이는 항공사와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항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법·제도 마련도 요청된다. 사회공헌활동의 활성화를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방안으로 기부금의 손비처리 확대 등 세제지원을 들 수 있다. 또 사회공헌활동 우수기업에 대한 신용도 및 금융상의 유인책 제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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