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흑자 규모 지나치다
상태바
손보사 흑자 규모 지나치다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사상 최대인 1조6천억대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손보사들이 지난 2001 회계연도부터 지속적으로 자동차 보험에서 상당 규모의 흑자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소비자연맹이라는 시민단체는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자동차보험료는 준조세 성격이 있는데도 최근 계속 인상했다”면서 “이제는 이를 인하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같은 지적에 대해 손보사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잘못 대응했다가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계산이 깔린 듯 하다.
그러나 손보사 입장에서는 내심 할 말이 많은 듯 하다. 고용을 증가시키며 투자 대비 이익의 적정성도 따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또한 인건비 상승․자동차의 고급화 등에 따라 지급보험금의 지속적인 인상이 반영됐다는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험 소비자들에게는 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할인의 폭이 제한돼 있는 반면 사고운전자에 대한 할인은 거의 무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정서가 여전히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손보사들간 지나친 시장점유율 경쟁 등 이로 인한 광고비용과 모집비용 등이 보험가입자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 또한 실제 교통사고시 보상의 적정성에 관한 의구심 등이 다수 보험 가입자들에게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손보사의 흑자 규모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손보사들은 현재의 보험료가 얼마나 적정한가를 입증해야 할 입장이다. 그리고 거기서 발생한 흑자가 이번에 발표된 것과 일치한다면 그때는 흑자를 적절한 규모로 줄이는 노력, 나아가 그것이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는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손보사들이 단순히 지표상의 흑자규모를 줄이는 묘책을 강구해서는 안된다. 보험가입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노력, 가입자들이 ‘보험사는 우리편’이라는 인식이 들게 하는 구체적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