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의 입맛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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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의 입맛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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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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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레저신문 편집국장>


해외로 나가는 골퍼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나가서 쓰는 달러도 2조원에 가깝다는 통계가 나왔다.
2조원을 벌어들여도 시원찮을 판에 달러가 새 나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골프를 치는 국내 360만명의 골퍼들은 달러를 물 쓰듯이 하는 주범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골퍼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그린피와 부킹난의 가중, 추운 겨울, 여기에 각종규제와 골퍼를 바라보는 곱지 못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 때문에 겨울이면 앞 다퉈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여론과 국민들은 나가는 골퍼들에 대해 비난만 있을 뿐 이에 대한 대책과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해외골프장과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국내 수도권 골프장에서 3번 칠 가격이면 동남아 3박5일을 다녀올 수 있기에 골퍼들은 해외골프투어를 선호한다.

여기에 골퍼들의 본능 ‘새로운 곳’을 가고 싶어 하는 골프&여행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골프장,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본능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또 하나 국내 골프장에서 제재 받는 비즈니스와 눈치 안보고 골프를 치고 싶어 하는 심리가 해외로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한국 골프장에서는 비가 오거나 국경일 등에 공무원, 관련자들이 골프장에 잘못가면 시쳇말로 옷까지 벗어야한다. 골프를 친다는 것은 자칫 지뢰를 밟는 것과 비슷해 많은 골퍼들은 해외를 선호한다.
여기에 밤 문화(술, 카지노)까지 자유로운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것이기에 무조건 그린피만 낮춘다고 해서 해결될 부분은 아니다.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을 국내 골프장으로 돌리려면 무엇보다도 골프와 문화가 성숙해지고 어우러져야 한다.
골퍼에게 골프는 단순히 승부를 가르는 스포츠가 아닌 휴식, 레저, 건강과 함께하는 스포츠임을 인식시켜 가야한다.
골프를 통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삶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와 어우러져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삶의 휴게소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솔직히 지금 한국의 골프장은 높은 그린피, 비싼 식음료, 다양한 규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10억원이 넘는 회원제 골프장만이 즐비하다.
개인의 경제사정과 지리적 고려, 취향 등을 따져서 갈 수 있는 다양한 골프장이 부족하다는 점은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이다.
그동안 골프장들은 오는 손님 거절하기에 바빴다. 그만큼 많은 골퍼들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영업직원 쓰지 않고 수익을 올리는 것은 골프장뿐이 없었을 것이다.
위기를 느낀 정부가 조세특례제한법을 통해 지방 골프장을 중심으로 평균 3만원정도의 세금을 내려줬다.

국내 골퍼들의 주머니 사정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해외 골프장과 경쟁하기엔 좀더 가격을 다이어트 해야 한다.
이는 정부가 내려준 3만원 외에 골프장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함께 3만원정도는 더 내렸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골프장들은 정부에 요구만 할 뿐이지 자신들이 고통 분담하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아울러 정부와 골프장들은태국 Amazing Thailand처럼 골프관련한 문화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플레이만이 아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해외로 나가는 골프를 불러들이고 해외 골퍼들까지 흡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국내 골프장 조건과 국민들의 시각 그리고 정부정책이 국내 골퍼들을 국내 골프장으로 모시겠다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집이 어수선하고 쉴 공간이 없으면 옆 모텔이나 호텔로 가서 자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무조건 나가서 잔다고 문제로 지적할 것이 아니라 잘 공간을 만들고 조용한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국내 골프장 현실은 높은 그린피, 비싼 식음료, 고액의 캐디피, 카트피가 부담을 주고 있으며 국민들은 골프치는 사람을 범법자 취급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국민의 시각에 함께 동승해 골퍼를 세금 뜯어내는 창구로 보고 있으니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결론적으로 골프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고품격 골프장이 생겨나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생겨난다면 해외로 가던 발길이 되 돌려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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