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사회 지향과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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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사회 지향과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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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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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이 관광객에겐 빛을 보는 일이고 당연하게도 관광공급자의 할 일이란 관광객을 위해 빛을 만들거나 빛을 보여주는 일이라 하겠다. 이는 단순히 관광(觀光)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핀 것이나, 관광객의 행태와 심리를 보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관광은 일상을 떠나는 일이다. 되돌아 온다는 전제가 있지만 떠나고자하는 일상이 무엇이고 어떠한가를 살피는 일은 성공을 꿈꾸는 사려 깊은 관광경영자에겐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잠시나마 떠나고자 하는 일상이란 지나친 경쟁환경일 수도 있고 부족한 수면일수도 있으며 무미건조하거나 혼잡스럽고 추한 것 일수 있다.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지만 그 공통점이란 아까운 돈과 시간을 써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점이다.

동서고금에서 이러한 상태의 탈출이 이루어지는 곳은 종교나 문학, 사상을 통해 일상과 다르게 재구성된 이상사회나 유토피아의 이름으로 나타난다. 통칭해 이상사회란 그 내용과 본질에 있어 그 시대와 사회, 혹은 개인의 결핍과 모순을 역으로 구성해놓은 것들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과 테러, 질병과 배고픔이 없는 곳이며, 맑은 물과 공기 등 깨끗한 자연과 맛과 멋을 겸비한 문화적 환경도 중요하다.  또한 과도하지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노동과 스트레스가 그려지기도 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자유로운 이성과의 교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이상사회의 조건은 차별과 갈등이 없는 사회이다. 이것의 실현은 훌륭하고 충분히 신뢰할만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곳이어야 한다. 결국 이상사회의 핵심요건은 누구와 더불어 있는가를 따지는 일이된다.

따라서 관광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이에 합당한 장소를 만들거나 찾는 일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이런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인재의 확보가 경영의 핵심이 된다. 요즘들어 금융의 기술이 대두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공적인 관광사업의 기반은 역량있는 사람의 확보가 관건이 된다. 언어와 정보능력,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몸에 붙은 서비스 정신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사무실에선 이에 더해 뛰어난 분석능력과 창의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이런 요건의 발현은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빠질수 없다.

최근 우리 관광업계도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실물경제의 침체로 도산과 폐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과정에서 사회전반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직원감축과 감봉등의 인력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업계뿐 아니라 공공부문도 예외가 아니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심할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듯하다. 언뜻 이런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불과 10년전 IMF위기 때와 유사한 모습이다. 기억하기로 나이가 많다고 또는 어리다고, 여자라서, 지위가 낮거나 비정규직이라서, 지연과 학연에 따라, 업무와 상관없는 컴퓨터나 외국어등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때론 칼든 자의 개인감정까지 얹혀져서 사람들은 거리로 쫒겨났다.

그리고 이내 위기는 없어졌다. 그러나 지금도 따져 보아야할 문제는 과연 당시의 위기가 그들때문이었는가와 그들을 그렇게 몰아냈기 때문에 위기에서 벗어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증거로 볼때 이는 석연치 않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얼마나 크고 되돌릴수 없는 상처를 이 사회와 개인이 입었는가도 짚어보아야할 점이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도산이나 폐업보다는 인력감축이 나은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최후의 방법이어야 한다. 또한 다른 대안이 없을 때에라도 이 세가지는 기억해야한다.

첫째, 사실은 위기 아닌 적이 없었고,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고, 기회도 꼭 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회의 대비를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둘째 과연 인력감축만이 유일한 해결책인가하는 점이다. 경험으로 볼때 구조조정은 무료가 아니다. 지금이든 나중이든 상당한 비용이 드는 행위이다. 셋째는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가하는 점이다. 한사람의 일자리를 줄이는것은  그사람과 그에게 의지하는 가족들의 밥그릇을 뺏는 일이다.

그가 원인도 아니고 해고가 해결책도 아닌데 사회분위기와 절박감만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사회공동체와 우리사회 많은 종교신자의 신념에 합당치 않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작금의 위기는 전세계적인 문제가 원인이지만 엄격히 보면 이제까지 경영자들이 과연 관광상품의 특화나 전문화노력, 재정기반의 건전화,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응체계구축등 경영책임을 다했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지금의 위기는 언젠가 반드시 극복된다. 그때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사람을 내치기보다 같이 견디고 노력해서 큰 성공을 이룬 훌륭한 관광기업가를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진정으로 관광의 이념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객원논설위원-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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