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탑승 전세버스 주정차 단속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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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관광객 탑승 전세버스 주정차 단속 완화해야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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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제조업 못지않게 취업유발이나 외화가득율면에서 커다란 경제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달러가 부족한 작금의 금융위기 현실에서 관광업이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부도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지방정부인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도 시정 중심 과제의 하나로 ‘1200만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정하고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에 부닥친 우리나라의 현실에선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하고,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 의지와는 달리 개별 방안 마련에는 관련 부처나 각 부서간의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실무적 측면에서 규정이나 예산문제로 의견을 달리하다 보면 대의적인 목적에는 서로가 공감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문제해결에는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관광은 관광지, 숙박시설, 식당, 교통수단, 쇼핑과 같은 관광 편의시설과 함께 서비스들이 어우러져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엔 사찰문화체험, 의료관광 등 특화된 형태로 관광이 발전하고 있으나 관련 제도나 지원은 이같은 변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산업 중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수단인 전세버스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자.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개인이나 가족 등 소규모 관광그룹은 렌터카나 택시 및 지하철 등의 교통수단을, 일정규모(10여명)이상의 단체는 전세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이 가운데 전세버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단순히 이동수단의 역할을 넘어 공항 입국에서부터 관광일정을 거쳐 귀국 시까지 많은 인원이 이동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관광객이 방문하기를 선호하는 곳은 서울 도심지역인데 이들이 전세버스로 이 곳을 방문할 때는 교통체증과 차량이 단속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2006년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행중 방문지로 76.8%가 서울로 답했고 서울내에서도 명동, 남대문, 동대문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관광객의 불편사항 상위 열가지 가운데 체증 등 교통 관련 불편 사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어느 전세버스 운전기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인 규모의 관광단이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와 짐을 들고 먼거리를 이동하여 버스에 탑승하였다. 버스승차장이 멀기 때문이다. 이내 식사를 위해 시내식당으로 이동하였으나 서울 도심내에서 대형버스 주차장을 보유한 식당은 거의 없으므로 길가에 정차하고 관광객들이 하차한다. 어느새 주위에 주차단속반이 나타나 호루라기를 불어댄다. 운전기사가 서울시에서 제작 배포한 외국인관광객 탑승표지판을 보여주며 사정을 하지만 어림도 없다. 어쩔 수 없이 20∼30분 거리의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지만 길이라도 좀 막히면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태우러 가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관광객들은 버스가 도착하기까지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후 남산 한옥마을에 도착하였으나 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하다. 승용차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쪽 퇴계로에 잠시 정차를 하지만 CCTV탑재 주차단속차량에 촬영되었다. 기사는 과태료걱정에 한숨만 나온다. 쇼핑을 위해 남대문으로 이동하였다. 이곳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서울시에서 남대문 주변에 3면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나 항상 빈자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남산을 한바퀴 돌아야 했다. 그사이 쇼핑을 마친 관광객들은 한겨울 추운 날씨에 한보따리 쇼핑한 것들을 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외국인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서울을 관광할 때 겪는 현실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심지어 한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수송하는 업체가 불법 주정차에 단속돼 내는 벌금만도 2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서울지역에서 단속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대책과 방안을 내놓으면서 정작 관광객을 실은 버스는 단속을 하면서 내쫓기는 아이러니가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는 25인승 이상 외국인 탑승 중형버스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진입허용을 관련 부처간의 이견과 우려 속에서도 서울시 담당부서의 협조로 이뤄 낸 바 있다. 이같은 노력이 도심내 외국인 관광버스 주정차에 대한 단속완화와 전세버스 주차장 마련에까지 적용돼 마음놓고 관광버스가 서울시내를 누빌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서울을 관광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마이너스 경제성장 시대에 외화가 부족한 지금의 현실은 국민들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봐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자본의 투자만이 관광활성화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세세한 분야에서 외국인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관광서울과 관광한국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화 서울전세버스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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