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경쟁력의 새로운 원천, 물류보안(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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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경쟁력의 새로운 원천, 물류보안(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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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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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명 국토해양부 물류시설정보과장

최근 미국 보잉사에서는 국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에 대해 보안기준 충족여부를 실시했다. 또한 국내 유수의 전자회사에서도 거래업체에게 향후 3년 내 AEO 공인을 받을 것을 거래를 위한 계약조건으로 요구하는 등 점점 국내 업체들에게도 물류보안이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일 수 없게 됐다. 이렇다 보니 요즘 수출입 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사중 하나가 바로 '물류 보안'이다.
기존에는 물류흐름을 효율화 하는 방안이 물류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9·11테러 이후 물류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물류보안의 확립을 위해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 각국은 C-TPAT, AEO 등 다양한 보안관련 제도를 만들었다.
최근 이러한 국제규정들은 어떤 한 지점에서의 보안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사슬 전반에 대한 보안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기업들은 글로벌 물류체계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년 GNI기준 대외의존도가 110.6%에 달할 정도로 국제교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특히나 이에 대한 준비가 절실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AEO 인증업체가 2009년 4월 기준 9개에 불과할 정도로 물류보안인증에 대한 준비가 열악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9000개 이상의 기업이 공인을 받았으며 EU의 경우도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인증을 받은 것에 비하면 다소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영세한 제조기업, 물류기업들은 새로운 물류보안제도 시행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토해양부에서 국내 보안현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의 평균 보안 수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물류관련 활동에 대한 보안 및 절차와 보안관련 정보공유 분야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주요 시설에 접근을 제한하는 부분이었다. 즉 국내 기업은 시설에 대한 투자에 비해 물류보안활동에 대한 인식 및 체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류보안 구축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과연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 걸림돌에 불과할까?
물류보안제도의 이행에 대한 사례들은 물류보안의 강화가 오히려 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세관의 보안관련 제도 운영사례를 살펴보면 통관화물에 대한 검사비율이 축소되고 화물반출 비용 및 시간절약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화물가시성의 향상 및 도난, 손실 등의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물류보안 구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물류보안메뉴얼 구축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각 기업들의 취급상품, 물류거점(항만, ICD 등) 및 운송모드(도로, 철도, 해상 등)에 따라 맞춤형 물류보안활동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했으며, 이는 주요 글로벌 물류보안 제도인 C-TPAT, AEO 및 APEC 민간부문 물류보안 가이드라인 등을 만족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지금까지는 저가경쟁에 치중해 물류비 감소만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류보안의 구축을 비용의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류보안의 강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는 급류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 물류보안의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배를 준비해 글로벌 물류시장으로 나아갈 기회를 모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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