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사고, 현황 및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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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사고, 현황 및 특성
  • 곽재옥 기자 jokwak@naver.com
  • 승인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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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사망건수 최다 ‘강남구·영등포구’



택시·이륜차·버스·자전거 사고 ‘전국 2배’
신호위반·과속 단속카메라 확대설치 ‘시급’
시설물 개선 등 ‘지역별 맞춤대책’ 세워야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이 OECD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동네’ 안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는 최근 ‘서울특별시 교통사고 특성분석’ 책자를 발간했다. 6개월에 걸쳐 제작된 이 책자는 기존 통계책자와 달리 자치구별 현황 및 특성을 시각화해 교통관련 유관기관(서울시·서울시의회·경찰청·서울지방청·25개 구청·25개 구의회·31개 경찰서 등에 배부)에 있는 교통정책 담당자들이 실무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사고통계 전국·자치구별 비교=책자는 서울시 교통사고 현황에 대한 전국 비교를 시작으로 25개 자치구별 특성을 한눈에 짚어준다.

먼저 최근 5년간 서울의 교통사고를 전국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것은 차대사람사고에 의한 사망자 비중이 높고, 사망사고가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또 사고원인 중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국평균보다 30%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택시·이륜차·버스·자전거 사고는 전국평균 대비 각각 2배를 훨씬 웃돌아 문제로 지적됐다. 이중 이륜차사고의 경우 발생건수에 비해 사망자 발생 비중이 높은 점이 주목되는데, 2012년 한해 서울 전체에서 4288건(전체의 10.8%)의 사고가 일어나 62명(전체의 15.5%)이 사망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이륜차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자치구별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종로구·중구·영등포구 순으로 나타났고, 가장 적은 순으로는 관악구·노원구·양천구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또한 음주운전사고가 강남구·구로구·마포구에서 비중이 높은 반면 중구·종로구·중랑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신호위반사고는 도봉구·영등포구·구로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동작구·서초구·용산구가 비교적 낮았다.





▲교통사고 다발지점 집중분석=사고지점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지점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다. 따라서 책자는 최근 3년간 EPDO지수(총 사고를 대물피해로 환산한 값, 값이 높을수록 위험지점) 200 이상인 135개소, 교통사고 잦은 곳(총리실 기준) 1775개소, 사망사고 2건 이상 발생지점 92개소 등 교통사고 다발지점의 주요 특징 9가지를 심층 분석해 예방책을 수록하고 있다.

EPDO지수를 기준으로 강남구는 사고지점(20개소), 사망건수(10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잦은 곳을 기준으로는 강남구가 사고지점(125개소), 영등포구가 사망건수(40건)에서 각각 상위에 올랐고, 사망사고 2건 이상 발생지점을 기준으로는 영등포구(사고지점 8개소, 사망거누 20건)가 모두 1위였다.

특히 EPDO지수 400 이상으로 사고위험이 심각한 지점으로는 △교보타워사거리 △신설동교차로 △월암교 △시청앞 △신촌오거리 △혜화동로터리 △남대문교차로 △영등포교차로 등 8개소가 꼽혔다. 이들 지점은 사고차량의 속도가 일반적인 통행속도보다 평균 5.5km.h(19%) 높고, 차로변경 사고와 7·8월 사고 비중이 유독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관 협동이 관건=마지막으로 책자는 이들 사고다발지점에 대한 9가지 사고유형별 개선대책을 내놓고 있다.

예로 사망사고의 가장 높은 원인이 되고 있는 신호위반 사고다발지점에 대해서는 신호·과속 단속카메라 설치와 함께 신호운영방법의 개선이 제시됐다. 실제 서울은 전국대비 신호위반 사고건수 355%, 사망사고 196%인 데 비해 단속장비는 169%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차종별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는 승용차·택시 사고 다발지점에 대해서는 단속 및 단속카메라 설치 이외에 운전자 안전의식 교육 및 캠페인을 통한 안전의식 고취가 중요한 개선책으로 제시됐다. 이륜차 사고 다발지점에서는 안전모 미착용 단속과 계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부는 해당 자치구가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대한 개선의사를 밝혀올 경우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개선대책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전문기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우선적인 시설물 개선을 비롯해 해당 구간에 대한 집중 단속, 개선공사 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다.




[관련 기사]   교통수단별로 보면

택시 ‘차로변경’·이륜차 ‘신호위반’…요주의


최근 5년간 가해 차종별 사고발생 비중은 승용차(48.6%), 택시(29.6%), 이륜차(8.3%), 화물차(5.9%), 노선버스(4.7%), 자전거(2.9%) 순이었다(사망자 비중도 동일).

이중 택시 가해사고 다발지점 상위 5개소는 ‘남대문교차로>청계6가교차로>동대문운동장앞>원남교차로>숭인동교차로’다. 사고의 주요원인은 안전운전불이행(31.5%), 차로위반(20.2%), 안전거리미확보(18.7%), 신호위반(17.5%) 순으로, 차로 변경 시 각별한 주의와 함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운전자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륜차 가해사고 다발지점 상위 5개소는 ‘신촌교회앞>개봉동입구>숭인동교차로>화곡본동입구>약수교차로’였다. 이 경우 주요원인은 신호위반(41.6%), 안전운전불이행(22.6%), 차로위반(10.8%), 안전거리미확보(6.5%) 순. 따라서 사고 다발지점에 대한 이륜차 신호위반 집중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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