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미터기 ‘납땜 봉인’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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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미터기 ‘납땜 봉인’ 문제 있다”
  • 곽재옥 기자 jokwak@naver.com
  • 승인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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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기사 미터기 탈부착 시 위험 노출
플라스틱 체결장치 등 대체재 검토해야



택시미터기 탈부착 시 사용된 봉인납의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말 모 매체를 통해 문제점이 지적된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납의 사용이 인체에 해로운 만큼 이를 대체할 대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택시미터기 탈부착 시 소모되는 봉인납은 새끼손가락 마디 하나 크기로, 차체와 미터기를 고정하는 뒷면과 앞면에 각각 2개씩 총 4개의 납덩어리가 납땜을 통해 소모된다.

권영우 한국택시미터기협회 대표는 “납은 형체가 잘 변형돼 압인을 찍기 편하기 때문에 미터기를 설치할 때 지금껏 납이 사용돼 왔다”며 “지난해 택시요금 인상 이후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납 처리 문제가 거론됐지만 이후 납을 대체할 새로운 물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기기 봉인 시 가장 흔히 사용돼 온 물질이 바로 납이다. 웬만한 가정에서 실납이나 납땜기를 흔하게 소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기계량기나 수도계량기 봉인에도 납을 이용하고 있다. 또 파이프 등 금속 제품과 페인트, 도자기에도 납 성분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상의 우려로 이러한 납 사용을 크게 줄이고 있는 추세다. 정부와 지자체 또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중금속이 포함된 유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 이에 대한 처벌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택시 한 대에 해당하는 봉인납의 양이나 땜질 시 발생하는 용접가스의 함량은 사실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미터기 설치업체 직원들이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에 노출될 때 생길 수 있다.

김원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납 중독과 같은 유해물질의 영향은 화학물질의 농도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택시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마스크 등 보호구 없이 거듭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터기 부착 시 납 봉인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제로는 ‘플라스틱 체결 장치’가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체부재는 조작·변경의 방지를 필요로 하는 기기에 연결해 결속장치에 의해 해체가 불가능하도록 결속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서한열 광신GPS통신(주) 전무이사는 “미터기 봉인 문제는 자체를 교체할 필요 없이 대폐차, 요금 개정, 기기고장 등 다음 탈부착 시에 봉인재료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며 “국내외적으로 엄격한 환경규제기준의 도입과 준수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택시 분야에서도 근로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와 같은 대체부재 사용과 관련해 정인주 서울시 택시물류과 주무관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타 지자체 사례를 비교하고 적절한 방안을 검토한 뒤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선 이후의 효과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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