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직구 증가 추세,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상태바
사설 = 직구 증가 추세,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집안에 앉아 컴퓨터로 해외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 결과 개인이 해외시장에서 직접구매하는 소비형태가 급속히 늘어나, 수입상을 통해 구입하는 종래의 관행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이 직접구매(직구)는 개인이 해외시장 판매가격과 운송비를 지불하면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으므로 국내의 수입상을 통해 구입할 때에 비해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다. 수입상들이 일정 수준 붙이는 마진을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직구가 급증하면서 물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는 직구 증가에 따른 배송량 증가로 활기를 띄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직구 증가가 바람직한 소비방식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한 벌에 10만원짜리 의류를 1만명이 직구하면, 10억원의 물건 값에 1인당 국제 운송료 더하기 국내 택배비 등 운송료 2만5천원씩이 추가돼 총 2억5천만원의 운송료가 들어가 모두 12억5천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반면 10만원짜리 의류를 수입상이 현지에서 한꺼번에 구매하면 8만원에 살 수 있다. 여기에 1회 국제 운송료 100만원에 국내 택배비 5천만원을 더하면 모두 8억 51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여기까지는 수입상 쪽이 저렴하다. 그런데 소비자가격이 비싼건 세금과 마진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정 상품 하나로도 비용 차이가 이 정도라면 수많은 소비자 수입제품의 가격에 그런 문제가 내재돼 있다고 할 때 이는 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수입상을 일방적으로 탓할 수 없지만 과도한 마진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비자 개인의 비용 부담 경감과 국가적 지출 증가 사이에 합리적 조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