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동승환승할인’ 지방서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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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동승환승할인’ 지방서는 다르다(?)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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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제각각…자칫 ‘요금폭탄’ 맞을수도
시민들,  횟수․노선길이․적용시간 ‘통일화’ 필요
버스 동승환승할인 제도가 지자체 마다 달라 시민들이 적지 않게 헷갈려하고 있다.

서울에서 사는 김근석(41) 씨는 가족(4인)끼리 지방에만 가면 지역마다 다른 환승할인 제도에 때문에 적게는 몇 백원, 많게는 몇 만원까지 매번 교통비가 줄줄 새어 나간다고 말한다.

“서울, 경기도, 인천에서는 가족 4명이서 버스를 탈 때 버스기사에게 ‘4명이요’이라고 말한 다음 타고, 내릴 때 단말기에 다시 한 번 태그를 한다. 이후 환승을 하게 되면 다음 버스 이용할 때 ‘4명 환승이요’라고 말하면 4명 모두 환승 할인을 받는다. 그런데 수도권 밖에선 동승 환승 할인이 안 되는 것 같다. 몇 몇 지방을 갔는데, 기사들이 ‘동승 환승 뭐냐’고 오히려 되물어 교통카드 소지자를 제외한 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현금을 추가로 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지금은 이런 실수 때문에 지역마다 다른 교통카드 이용 제도를 외우고 다니지만 지역끼리도 다른 제도 때문에 또 실수 할까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서울에서 동승환승할인 제도를 이용 할 때 버스비는 최소 3540원(성인 버스비 1050원*2인: 2100원, 청소년 720원*2인: 1440원)부터 시작된다.

반면, 동승환승할인 제도가 없는 지역(대전 기준)에서 교통카드를 자칫 잘못 이용했을 때에는 최소 6600원(성인 버스비 1100원*2인: 2200원, 청소년 750원*2인: 1500원, 추가 성인 현금 버스비 1100원, 청소년 현금 버스비 900*2인: 1800원)부터 시작된다.

또, 서울 등 수도권의 환승할인 적용 시간과 횟수가 30분에서 5회이지만 저녁 21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1시간으로 늘어난다.

반면, 지방은 다르다.

대전에 경우에는 환승할인 횟수는 3회, 배차간격이 15분 미만 버스 30분, 16분 이상일 경우 60분이 적용된다.

또, 지방은 서울 등 수도권 보다 노선 길이가 길어 km/당 추가 요금이 다르다.

광주에서는 광주시 경계를 진·출입하지 않고 출발지와 목적지가 모두 광주시내권인 승객이 농어촌버스로 환승하는 경우는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없다.
사실상 지역 주민이 아닌 이상에는 알지 못하는 제도들이다.

때문에 서울시민이 지방도 똑같은 환승할인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방에서 동승환승할인 제도를 이용할 경우 자칫 버스요금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렇듯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환승할인제도가 어느 정도 통일돼야 한다는 의견이 시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카드들은 지역마다 버스 노선 길이와 요금체계, 지역 특색, 지역 예산, 여론 등 기술적, 정치적 이유 때문에 전국을 똑같은 환승할인제도로 운영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의견이다.

A교통카드사 관계자는 “교통카드회사도 지역마다 다르고, 특히 버스 노선 길이가 달라 요금 체계가 다른 상황에서 수도권 중심적인 동승환승할인제도나 일반환승할인제도로 틀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 제기되고 있음에 따라 통합할 수 있는 공통제도 부분은 논의를 시작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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