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송장으로 구매대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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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송장으로 구매대금 ‘꿀꺽’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4.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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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금융사기로 이용당해…온라인 커뮤니티 ‘요주의’

 ‘안전거래 결제방식 솔루션’ 등 대응법 온라인상 후끈

 위조된 택배송장을 이용해 구매대금을 챙겨 잠적해버리는 금융사기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위매물로 구매를 유도해 빈 박스만 보내는 수법부터 입금 즉시 택배로 발송하겠다며 안심시킨 뒤 송금액만 챙기는 금융사기까지 그에 대한 피해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김씨는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박씨의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했다.
 

 

김씨는 판매자 박씨가 알려준 계좌로 값을 지불했으나, 노트북이 아닌 쓰레기로 가득 찬 택배를 인도받았다.

이후 박씨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한 달 째 감감무소식이다.

또 다른 피해자 한씨도 동일 사이트에서 최씨가 내놓은 DSLR 카메라를 주문했다.

자금사정상 68만원에 급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한씨는 거래하기로 결심했다.

유선상 제품 상태를 확인한 한씨는 안내받은 계좌로 입금했지만, 주소가 적힌 택배송장 사진과 택배를 보냈다는 메시지만 회신됐을 뿐 카메라는 보름째 오지 않고 있다.

최씨의 전화번호는 이미 없는 것으로 안내돼 있으며, 전달받은 사진에 찍힌 택배회사에서는 접수되지 않은 송장이며 미등록 번호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같은 피해는 해외직구부터 구매대행과 중고매물을 거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속출하고 있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한 값을 안내된 계좌로 송금하면 상품을 택배로 보내는 거래방식이 관례화된데 따른 것이다.

김씨와 한씨도 이 방식에 의해 피해 본 케이스다.

최근 관련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서울서 검거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중고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을 팔겠다고 속이고 돈을 가로챈 혐의로 박모 씨(남․22)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사겠다고 글을 올린 누리꾼들에게 접근해 결제대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약 90여회에 걸쳐 27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주소와 주문 내용 등이 적힌 택배송장 및 허위 영수증 등 위조사진을 피해자에게 보내면서 택배접수가 완료됐으니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입금확인 후에는 잠적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이처럼 택배를 이용한 사건사고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데다 최근에는 공동구매 및 해외직구 등 택배기반의 소비패턴이 새로운 유형으로 확대․전향되면서 관련 사고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 추세라는 게 택배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커뮤니티 내에서는 통신판매 사업을 등록하지 않아도 매물거래에 따른 판매활동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복합돼 있다는 점도 사고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택배사칭 사기방지 대응법이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배포된 내용을 보면 판매자의 아이디와 이전 거래 내역을 확인하거나 커뮤니티 내에서의 신용등급을 조회해 활동이력을 평가한 후 게시된 매물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돼 있다.

특히 사기목적으로 활동하는 이들 경우 대부분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포폰이나 선불폰을 이용 중이라는 점을 강조, 해당 기기는 수신자 부담(콜렉트콜)으로 통화연결이 제한돼 있기에 콜렉트콜로 상대방의 신원확인을 당부하고 있다.

이외 택배기사를 이용한 확인 방법도 제안되고 있다.

가령 우체국 택배 거래라면 판매자가 거주 중인 인근 우체국 전화번호를 요청하고, 직접 안내된 지점에 전화를 걸어 담당 배송기사에게 수화물 확인을 요청하는 방법이다.

이외 결제방법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안내돼 있다.

무통장입금 등 당사자간 직접적인 금융 거래로 인한 환불 및 사기 등의 피해방지를 위해 제3의 전용계좌를 이용한 ‘안전거래’ 결제방식이 대표 솔루션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안전거래 사이트의 전용계좌를 통해 판매자는 입금내역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며, 수령상품의 이상여부를 확인한 구매자가 승인해야 결제대금이 판매자에게 송금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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