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시장 공략 엔진에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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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시장 공략 엔진에 시동 걸었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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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中방문 … 현지 거점 시찰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내 신규 생산거점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쓰촨성 쯔양(資陽)시 소재 쓰촨현대(四川現代) 상용차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 진척 상황과 판매 전략을 살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소비자가 만족하는 질 높은 차량 생산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품질 확보를 통해 승용차시장에서 3위권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며 “상용차시장에서도 승용시장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용차시장은 올해 연간 수요만 420만대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 중국 정부 주도 도시화 확대 및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상용합자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했다.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공장으로 연산 15만대 규모 트럭 생산 공장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완공돼 중국전략 고급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하게 된다.

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쓰촨현대는 트럭 15만대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춘다.

현대차는 저가 및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시장 특성을 감안, 경트럭부터 고급 대형 상용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5만여대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다음날인 27일에는 중국 충칭(重慶)시 위저우 호텔에서 쑨정차이(孙政才) 충칭시 서기와 양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도 함께 가졌다.

충칭시는 중국 중서부 유일한 직할시이며, 중국 5대 중심 도시 중 한 곳. 중국 핵심 발전전략인 서부 대 개발 ‘교두보’다. 또한 중국에서 투자 잠재력이 가장 큰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체결로 현대차그룹이 네 번 째 공장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여건을 지원하게 됐다. 향후 중국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제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된다. 4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만 2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투자 유치를 위해 충칭시는 토지는 물론 우수인력 공급 등 시 정부차원 최대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회장은 “충칭은 완성차 공장 입지로 최적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현대차가 중국 내륙 판매 확대는 물론 중서부 자동차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쑨정차이 서기도 “현대차는 중국 진출 기업 가운데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며 “현대차 공장 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 정부 차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중국 승용차시장 규모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도 대규모 생산체제 구축에 나서게 됐다. 현대차 측은 향후 중국 산업수요 증가세를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10%선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현대차 108만대와 기아차 63만대 등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상용차 5만대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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