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은 전기차 시장, 올해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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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전기차 시장, 올해 승자는 누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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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업체 5개 차종 경합 벌여
올해 전국 걸쳐 1000대 판매

수입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4일 수입차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BMW가 전기차 전용 모델 i3을 한국 시장에 첫 선 보였다.

그간에는 현대와 쌍용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3곳만이 전기차를 시판해 왔다. 이번에 BMW가 가세하면서 업체 간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 하반기에 예정대로 닛산이 리프를 출시할 경우, 모두 5개 업체로 늘어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제주․창원․광주 등)가 보조금 지원에 나서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제주 지역은 전국에 걸쳐 등록된 전기차 1900여대 가운데 25~30%가 돌아다닐 정도로 가장 보급이 앞서가고 있는 곳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 성패가 좌우될 ‘격전지’로 부상한 것.

지난해에는 160대가 제주도민에게 보급됐다. 당시 공모 신청만 472건이 몰려 3대 1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업계 또한 이런 수요에 부응해 앞 다퉈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BMW의 경우 지난해 9월 제주도와 전기차 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충전기 30대를 기증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한국에서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건 보조금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환경부(1500만원)에 더해 지자체별로 최대 800만~900만원까지 추가되면 최대 2400만원 혜택을 받는다. 미국(1030만원)이나 일본(1395만원)을 압도한다.

제주도의 경우 보조금 2300만원을 받으면 판매 중인 5종 전기차를 1000만~4000만원에 살 수 있다. 기아 레이EV는 차 가격이 1200만원까지 내려가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 SM3 Z.E.는 2200만원에, 한국GM 스파크EV와 기아 쏘울EV는 각각 1690만원과 1950만원에 살 수 있다.

유일한 수입차인 BMW i3은 4100만~4600만원으로 다른 차들에 비해 다소 비싸다. 하반기에 보급형이 나오면 값이 3500만원까지 떨어진다.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닛산 리프는 2000만원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전기차 780대가 팔렸다. 승자는 유일한 세단 전기차를 선보인 르노삼성. 453대가 팔리며 점유율 58.1%를 기록했다.

올해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3월 이후 뛰어난 성능을 갖춘 쏘울과 i3이 출시되면서 사실상 독점 상태나 다를 바 없었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 예상 규모는 1000대. 보조금 여부가 판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부가 올해 보조금을 1000대 한정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500대분은 이미 지원이 끝난 상태다.

상반기에 실시된 제주도 지역 전기차 공모 결과에서는 전체 신청자 1654명 중 596명이 쏘울EV를 선택했다. BMW 측도 올해 판매 목표를 250대로 잡았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민간부문에 보급됐던 게 올 초부터는 렌터카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SK스피드메이트’가 전국 최초로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터카 사업에 나섰다. 관광객이 하루 1만7500원을 내면 전기차를 빌려준다.

정부는 올해 예상 수요 1000대 가운데 500대 이상을 민간부문에 보급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는 공공부문과 렌터카 차량 10%인 2만9000대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2020년 보급 목표는 30%(9만4000대) 수준.

한계는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보급이 확대될수록 정부와 지자체가 확보해야 할 보조금 규모가 커진다.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하느냐가 향후 고민거리로 부각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보급이 끝난 급속․완속 충전기는 1900대 정도다. 각 업체별로 확충 계획을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은 보조금을 주는 지자체 위주다. 이마저도 보급 속도에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차 5종 가운데 성능은 i3과 스파크, 크기와 안락함은 SM3과 쏘울이 돋보인다. i3은 170마력에 최고속도가 시속 150km다. 스파크도 130마력에 145km/h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최대토크가 55.3kg․m에 이른다. 반면 SM3은 전기차 유일 세단이라 안락하다. 쏘울 역시 SM3 못지않게 큰 체구를 자랑한다. 쏘울은 111마력에 최대토크도 29kg․m 수준으로 뒤떨어지지 않는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쏘울(148km)이 가장 길다. SM3(135km)와 스파크(135km), i3(132km)이 뒤를 이었고, 레이가 91km로 가장 짧았다. 물론 각 사가 제시한 제원표 기준이다.

배터리 순수 충전 용량 기준으로 제원표 상 kWh당 연비는 i3(7.0km), 스파크(6.3km), SM3(6.1km), 레이(5.6km), 쏘울(5.5km)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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