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거인 GM·토요타 연이은 ‘리콜’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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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거인 GM·토요타 연이은 ‘리콜’ 오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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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분기에만 전 세계 649만대
토요타는 미국서 비용 50억 달러

GM이 지난달 파워스티어링 모터 제어 모듈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소형과 중형 승용차 4종과 소형 SUV와 스포츠카 2종 등 150만대를 추가 리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워스티어링을 조작할 때 모터 중단 현상으로 차가 갑자기 멈춰 충돌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04~2007년형 새턴 이온, 2004~2009년형 쉐보레 말리부, 2010년형 쉐보레 코발트, 2008~2009년형 새턴 아우라, 2009~2010년형 쉐보레 HHR, 2005~2009년형 폰티악 G6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만 130만대이고, 기타 지역은 20만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M 올 1분기 전 세계 리콜 대수는 총 649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GM은 앞서 2월 중순과 3월 말 전 세계에서 점화 스위치 결함으로 2003~2011년형 6개 차종 257만대를 리콜했다.

3월 중순에는 전 세계에 걸쳐 측면 에어백 와이너하네스 결함을 비롯해 계기반 소재 안전 기준 미달과 브레이크 부스터 결함으로 2008~2014년형 7개 차종 176만대를 리콜했다. 3월 말에는 미국에서 6단 자동변속기 결함으로 2014년형 6개 차종 49만대는 물론, 오른쪽 앞 차축 균열로 2013~2014년형 1개 차종 17만대를 각각 리콜했다.

이 가운데 2월말 미국에서 실시된 점화 스위치 결함 160만대 리콜 조치가 연방 검찰 수사로 확대돼 법적 문제 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연방검찰청은 “GM 점화 스위치 결함 사실에 대한 완전 공개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美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GM의 신속한 리콜 대응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美상․하원도 조사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검찰 수사관들은 GM이 10년 전 발견된 문제를 그간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담당 프리트 바라라(Preet Bharara) 검사는 과거 토요타 급가속 대량 리콜 사태 조사를 담당했던 뉴욕연방검찰청 소속이다.

NHTSA는 지난 3월 GM 측에 2004년부터 소비자 불만 및 기술적 우려 조사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결함을 발견하고도 리콜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견되면 사상 최고 수준인 과징금 3500만 달러에 더해 별도 벌금 부과가 가능하다.

현재 청문회를 추진 중인 美상원 상업위원회 프레드 업톤(Fred Upton) 위원장은 2000년 포드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조사를 주도했던 인물. 당시 각 완성차 업체가 의무적으로 NHTSA에 결함 사실을 보고하게 하고, 심각한 사고 결함을 의도적으로 불성실 보고했을 경우 형사책임을 묻도록 규정한 TREAD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상원과 별개로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도 GM과 NHTSA에 문제 관련 정보를 제출받은 상태다.

GM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요타도 리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미국 내 급발진으로 인한 대량 리콜 관련 비용이 50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결함 사실 은폐 및 허위 정보 제공 등으로 미국 법무부와 합의한 12억 달러 벌금 외에 리콜 처리 비용과 소비자 집단소송 배상금은 물론 변호사 선임 비용 등까지 감안한 것.

토요타는 지난 2009~2010년에 급발진 문제로 전 세계에서 1100만대를 리콜했다. 이중 미국에서만 800만대에 이른다.

관련해 토요타 측은 미국 법무부와 현지 자동차 업계 사상 최고 벌금액인 12억 달러를 지불하고 급발진 관련 수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에릭 홀더 美법무부 장관은 “지난 4년간 이어진 수사를 통해 토요타가 급발진 문제에 대해 안전 당국과 의회, 소비자에게 결함 은폐 및 허위 정보 제공을 모두 시인했다”며 “토요타는 벌금을 내는 대신에 3년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형사처벌은 면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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