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산업 중심이동...이제는 부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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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산업 중심이동...이제는 부품업체”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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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변화...완성차, R&D 아웃소싱이 원인
 

내부 시스템, 부품업체 제품 비중 85%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완성차 업체에서 부품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카, 무인 자동차로의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차량 내 부품의 전장화가 첨단화 되면서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부품업체들이 자동차 업계의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해외 경제 컨설팅 업체인 스트래티지앤컨설턴시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이제 보쉬와 콘티넨탈 등 메이저 부품업체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6개 완성차업체의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는데 이들 업체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주요업체는 10곳에 불과하다. 차체와 브랜드는 제각각이지만 공유하는 부품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또한 소비자는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브랜드 사이에서 어떤 차를 살지 고민하지만 어떤 차든 미끄럼 방지 브레이크(ABS)는 독일 콘티넨털, 배터리는 미국 존슨콘트롤,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는 일본 덴소의 제품일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보쉬의 부품은 전 세계에서 팔리는 거의 모든 자동차에 하나 이상 들어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런 변화는 완성차업체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많은 완성차업체가 연구ㆍ개발(R&D)을 아웃소싱하면서 점점 더 부품업체에 기술을 의존하게 됐다는 것.

스트래티지앤컨설턴시의 젠스 낵마이어 파트너는 “자동차산업 지배력이 바뀌고 있다”며 “엔지니어링과 기술, 혁신의 핵심이 이제는 완성차가 아니라 부품공급업체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부품업체의 대형화를 이끌었다. 이제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가운데 ‘톱 10’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게 됐다. 또 이들 메이저 부품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그들의 고객인 완성차업체를 넘는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제 자동차 내부 시스템에서 부품업체들이 제공하는 제품 비중은 85%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가격결정이나 기술변화 추이 등에서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과 협상력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제 완성차업체가 통제권을 가진 부품은 엔진 정도뿐으로 자동차 업체는 이제 제조업체라기보다는 조립업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년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평균 17%로 완성차업체 평균치의 3배가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차이가 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자동차업체들이 고객 수요와 취향에 크게 휘둘리는 데다 새 차 디자인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으로 이에 비해 납품업체들은 부품을 미세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새 차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 이들은 대신 R&D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부품의 경쟁력을 높이며 독보적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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