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버스' 친구 '뽀로로택시'가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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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버스' 친구 '뽀로로택시'가 나온다면?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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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창출·이미지제고' 서울시 도입 추진

'어린이 돌발행동 안전사고 대책' 있어야
콜서비스&래핑제거 비용지원도 선결과제

 

"야∼ 뽀로로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개구쟁이 뽀로로."

택시를 타면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제곡이 신나게 흘러나온다. 택시 외부뿐 아니라 내부까지 장식하고 있는 뽀로로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서울 도심을 누비고 있는 '타요버스'에 이어 이번에는 '뽀로로택시'가 등장할 전망이다. 경기 김포에서 먼저 이 캐릭터 택시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해당 택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추진에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에 올라오는 시민들의 의견이 한몫했다. 타요버스 이후 뽀로로나 라바 등 국내 애니메이션을 통한 더 많은 이벤트를 진행해 달라는 의견이 쇄도했고, 이에 박 시장은 "뽀로로를 위해서도 뭔가 해볼 생각입니다"라고 답했다.

뽀로로는 브랜드 가치 1조원의 국내 대표 캐릭터로, 꼬마버스 타요를 비롯해 국내 최다 유아 애니메이션을 보유 업체인 아이코닉스가 2003년 개발·제작했다. 저작권은 아이코닉스(27%), 오콘(27%), EBS(26%), SK브로드밴드(20%)에 귀속돼 있다.

그런데 꼬마버스 타요와 달리 저작권이 민간회사에 있어 뽀로로의 경우 무료사용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택시 이미지 개선 등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아이코닉스 측에 협조를 요청해 사용료 대신 대당 5만원 로열티 납부를 통해 캐릭터를 사용하기로 지난 달 협의했다.

현재 시는 법인택시 100대와 개인택시 100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콜과 연계해 호출이 가능한 택시에 한해 우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차량래핑비 대당 100만원, 운전기사 뽀로로 복장 제작비 인당 10만원, 저작권료 대당 5만원을 합쳐 총 2억3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법인·개인 택시업계로서는 이와 같은 캐릭터 택시의 도입이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시가 제시하고 있는 긍정적인 도입취지 못지않게 운전자 입장에서 일상적인 운행 시보다 신경 쓰이고 부담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부분은 사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행동 특성상 평상시에도 도로 위로 갑자기 뛰어나오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택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 차량으로 달려들 아이들의 돌발행동에 대비해 안전대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기간이 끝난 뒤 래핑된 스티커를 떼어내고 차량을 원상으로 복구하는 일도 업계로서는 골칫거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광고용 스티커는 고가의 고급 소재가 아닌 이상 떼어냈을 때 흔적이 남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스티커 부착과 제거에 드는 비용, 접촉사고 등으로 인한 훼손 시 재부착 비용 등 지원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시범운행에 앞서 검토돼야 할 부분이 수급 문제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요금이 저렴하고 노선운행을 원칙으로 하는 버스와 달리 택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공원·유원지 이동 시 입장료 할인쿠폰 제공, 서울 시티투어 연계 운행과 같은 맞춤 서비스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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