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전세버스캠페인=과로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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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전세버스캠페인=과로 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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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생활리듬 철저히 준수해야
 

 

'무리하게 운전'하면 쉽게 피로해져
'과로는 곧 졸음운전'… 매우 위험
승객들과 운행시간 수시로 협의를
 

장거리를 운전하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과로에 따른 졸음운전 문제가 최근 우리사회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장거리 운행시의 졸음운전은 교통선진국에서는 음주운전·과속 등과 같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돼 이미 오래 전부터 주요 관리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the US Natio nal Highway Safety Administration)에 의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된 모든 교통사고의 1.2∼1.6%, 사망사고의 3.6%가 졸림 또는 피로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됐다. 그러나 현실에서 졸림이 교통사고의 원인으로서 실제보다 적게 보고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운전사가 졸았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얻기가 어렵다는 점과 교통사고의 원인 조사 체계에서 '졸음에 의한 교통사고'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는 점과 관련된다.

미국의 '운전자의 피로와 졸림에 관한 전문가 위원회(Expert Panel on Driver Fatigue and Sleepiness)'와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가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증대되는 가장 큰 이유가 과도한 근무 스케줄로 인한 불규칙한 수면과 피로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원칙은 미국 뿐 아니라 영국이나 호주, 일본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나라들이 자신들에 적합한 운행시간 규정을 채택해 운전피로 누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밤과 낮의 구분이 없이 장거리를 불규칙적으로 운행해야 하는 사례는 특히 전세버스나 화물자동차 운전자 등 주로 대형 사업용자동차 운전자가 이에 해당된다.

하루 평균 운행시간을 1∼2 시간 초과할 경우 휴식 및 수면 시간은 2∼3시간 줄어들게 될 뿐 아니라 운전자의 일상적 생활리듬이 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휴식 및 수면시간 축소 등 운전자의 일상적 리듬이 깨어질 때 비로소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피로다.
일상에서 피로가 자주 느껴지면 졸음은 반드시 찾아오게 돼 있다. 신체는 피로를 느낄 때 적극적으로 휴식을 요구하게 돼 있고, 그 적극적인 휴식이 바로 수면인 바, 인체가 피로를 느끼게 되면 스스로 잠을 청하게 되는 원리다.

따라서 운전중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코 일상에서 피로요인이 축적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업용자동차 운전업무는 피로를 요구하는 일이 잦을 뿐 아니라 불가피하게 운전시간 연장 등 불규칙적인 운행형태 등으로 피로가 쌓이기 쉬워 운전중 졸음이 유발되곤 하는 것이다.

● 원인

현실적으로 대형차량 교통사고의 상당 부분이 과로에서 시작된다는 지적이 있다.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는 이유 또한 업무(운행)시간을 줄이고 휴식시간을 늘려 보려는 목적으로부터 시작된다.

운전자 대부분은 피로감을 느낄 때 차를 세워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한 뒤 쉬어야 겠다는 의식이 지배적인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과로에 의해 극도로 예민해진 육체와 정신은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고속도로상의 작은 요철조차도 피하려 핸들을 조작한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운행에 따른 피로에 의해 혼미해진 정신상태에서 비롯되는 환청이나 환영에 놀라 조향장치나 제동장치를 급하게 조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은 노면이 젖어 있는 빗길이나 빙판길에서 미세한 움직임에도 쉽게 미끄러지는 대형차량의 특성(과다한 타이어의 공기압력)상 곧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드러나지는 않아 온 까닭에 되풀이 돼 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고 발생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세버스 운전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한 민간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업운전자 절반이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화물차 및 전세버스 운전자의 피로도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운행에 턱없이 짧은 휴식시간, 또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업무스트레스가 피로 누적의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 예방대책

과로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방지하려면 운전자 스스로가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세버스 운전자는 운전여건상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하루 일과 중 운행시간과 휴식 및 식사시간 간격 등을 미리 설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루 최소 6시간 수면을 취하고 식사는 4시간30분∼5시간마다 정량을 먹는 등 최대한 자기가 설정한 운행규칙을 지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둘째, 과도한 식사나 음주는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인식, 정시정량 식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주는 1주일에 2회 이내로 제한하되 개인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가능한 다음 운행시작 시간 12시간 전에 술자리를 마쳐야 한다. 피로회복과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신선한 과일이나 계절 채소 등을 즐기는 것이 좋으며, 커피나 드링크류 등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셋째, 휴무일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인근 공원을 산책하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체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축구나 과도한 등산 등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은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온천이나 조깅 등으로 가볍고 몸을 풀고 가족과 함께 산보를 즐기는 것도 좋다.

넷째,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몸이 피곤하더라도 휴게소에서 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1시간이나 2시간 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휴게소에 들리는 것은 시간만 낭비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그 한 두시간 동안 극심한 피로로 판단력이 흐려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졸음이 오거나 판단력이 흐려져 온다면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지체없이 휴게소나 인근 차량운행이 드문 곳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한편 전세버스 운전자의 경우 승객들이 계획한 운행스케줄을 최대한 준수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직업정신이라고 할 수 있으나 때로는 무리운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리 운행스케줄을 승객들과 상의해 무리한 시간운영계획은 운행 전 협의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

운행중 도로 체증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대단히 위험한 시도다. 체증 등으로 시간을 허비했을 때에도 승객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충분히 고지해 무리운전 요인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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