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천대 카니발 팔아 기아차 내수 견인”
상태바
“월 4천대 카니발 팔아 기아차 내수 견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4만대로 미니밴 시장 80% 점유
▲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올 뉴 카니발' 모습. 미국 시장 판매 목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반기 미국 시작으로 수출 판로 개척

기아차가 카니발을 대하는 태도와 감정은 남다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 부도 직전에서 회생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지난 16년 동안 지속적이면서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린 점을 들어 카니발이 갖고 있는 상품성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카니발은 지난 4월까지 국내에 56만7784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를 목전에 둔 지난해에만 3만586대가 팔릴 만큼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도 않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이만한 성능과 사양, 가격대를 갖춘 동급 차량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그간 해외에서도 호평이었다. 출시 첫해인 1998년부터 수출이 이뤄져 지금까지 87만7429대가 판매됐다.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 현지 생산분(1만5172대)을 합하면 해외에 모두 89만대가 팔렸다. 국내외를 합해 146만대가 판매된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이다.

이번에 출시된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오는 29일 시작되는 부산모터쇼에서 일반에 첫 공개된다. 본격 판매는 다음달(6월) 중순으로 잡혀 있다. 앞서 사전예약에 들어간 상태다. 출시 시점에 맞춰 최종 가격이 공개된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이 부진에 빠져 있는 내수실적을 끌어 올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일단 올해는 월 4000대를 팔고, 본격 판매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최소한 연간 4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럴 경우 8월 출시 예정인 신형 쏘렌토와 함께 하반기 성장세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

목표 실현 가능성은 긍정적이란 게 기아차 판단이다. 2008년 이후 레저 차량(RV)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가족 단위 레저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게 판단 근거다.

기아차는 6만6000대 규모로 상장한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이 80% 이상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11인승 이상 차량에 대한 정부 속도 규제 강화 영향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속도제한이 이뤄지기 전까지 전체 카니발 판매 대수에서 차지했던 10인승 비중은 77%. 그러던 게 규제 이후 65%로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향후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7인승으로 종류를 확대하면 10인승 이상 비중은 50%까지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대신 9인승은 40%, 7인승이 10% 비중을 차지하게 돼 수요를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미니밴 시장은 수입차가 다양한 차종을 쏟나내며 각광을 받고 있는 부문. 시트로엥 C4 피카소를 비롯해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올 뉴 오딧세이가 대표적이다. 독점이나 다를 바 없었던 지난 시장 분위기와는 달라진 양상이다.

기아차는 이들 수입차가 아직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부분 이들 수입차가 가솔린 차량이라 디젤을 쓰는 카니발과 다르고, 주력으로 내세우는 차급 승차인원도 카니발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다. 무엇보다 성능과 사양을 강화했는데도 가격에 있어 1500만원 이상 유리한 상황이라 당장은 수입차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봤다.

올 뉴 카니발은 하반기 미국 지역에 수출되면서 첫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 기타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지역은 생산일정에 따라 내년 초 수출이 예정돼 있다. 미국 판매 목표는 아직 설정돼 있지 않았는데, 중국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경우 연간 1만5000대 판매를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