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포터’ 구입으로 창업비용 ‘절감’
상태바
‘중고 포터’ 구입으로 창업비용 ‘절감’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0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차 가격으로 푸드트럭 개조 ․ 여유비까지 가능
 

경기 불황 탓 인기 고공행진...당분간 스테디셀러

지난 3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푸드트럭에 대한 규제가 관심을 끈 지 5일 만에 정부가 관련규제에 대한 전면 수정에 나섰다. 이로써 소형 트럭을 개조한 차량에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이른바 푸드트럭을 합법화 하고자 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현대자동차 포터의 인기가 신차와 중고차를 가릴 것 없이 날개를 달았다. 특히 포터를 중고로 구입하면 신차 가격으로 푸드트럭 개조까지 할 수 있어 창업을 희망하는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모델이다. 창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포터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잘 팔리는 모델이다. 안정적인 점포를 얻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이동식 점포를 창업해야 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주된 구매자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와 고용 악화로 인한 대규모 실직 현상 역시 포터의 판매량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개성 넘치는 나만의 트럭’을 이용한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2030세대들 역시 포터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한동안 생계형 자영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에, 포터의 인기는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초보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예상외로 나가는 ‘초기비용’이다. 특히 푸드트럭을 준비 중이라면, ‘차량 구입비’는 물론이고, 적게는 3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드는 개조비용 역시 부담이다. 포터를 신차로 계약할 시 3개월가량 기다려야 하는 긴 출고기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중고차로 산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2014년 기준 신형 포터2는 1300만원에서 180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7~2008년식 중고 포터2의 경우 550만원에서 600만원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도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하고 싶다면, 신차 한 대 값으로 차량구매와 개조를 하고도 여유비용이 생기는 포터중고차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서울매매조합이 발표한 2014년 1분기 서울 중고차 시장 인기 베스트 10 목록을 보면, 거래대수 1위를 차지한 YF 쏘나타를 이어 근소한 차이로 현대자동차의 1톤 트럭 ‘포터’가 자리 잡고 있다. 3위인 그랜저5G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실 포터의 인기는 꾸준했다. 작년 여름 중고차 시장에서도 포터는 스테디셀러 그랜저TG를 앞지르고 중고차 거래 성사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는 “휴가철을 앞두고 패밀리카나 캠핑카가 주목을 받는 여름철 중고차 시장에서, 생계형 중고차의 판매량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신차 시장에서도 포터는 잘 팔리는 일명 ‘효자 종목’이다. 포터는 지난 1분기 그랜저(2만3633대)와 아반떼(1만9211대)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됐다. 생산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금 주문해도 3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