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택시캠페인=심야∼새벽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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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택시캠페인=심야∼새벽 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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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졸음…사고위험 매우 높아
 

속도 낮추고 전방시야에 유념/
보행 교통신호 철저히 지켜야/
운행전 충분한 휴식·수면 중요/

우연히 새벽 3∼4시 무렵에 자동차를 몰고 도로로 나와 보면 의외로 자동차 운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요즘 같이 날이 일찍 밝아져 새벽 활동량이 많아진 계절에는 새벽이라 해도 자가용 승용차 뿐 아니라 택시의 운행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시간대는 체증의 걱정이 없고, 운행여건이 양호하다는 점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의외로 자동차들이 속도를 높여 달리는 모습을 발견하기 쉽다. 이 때문에 웬만한 운전자들은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전하기 좋다'는 판단은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새벽시간대 운전은 의외로 교통안전을 위협할 만한 요소가 숨어있다.

가정에서 휴식과 수면을 끝내고 출근하는 자가용 운전자들의 경우는 대개 새벽이라 해도 5시 이후 출근이 시작되기 때문에 새벽시간대 운전이 그다지 부담스런 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택시 운전자의 경우 새벽운전은 막 운전을 시작해 도로에 나온 것이 아니라 전 날 오후 시작된 운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므로 운전피로가 절정이 이르는 시간대인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많다. 이 같은 상황은 택시 운전자의 경우 조금만 지나면 교대시간이 다가오므로 다소 무리해서라도 수입을 올리기 위해 속도를 높일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여기서 이른 새벽의 대표적인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횡단보도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두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시인성 저하'와 속도다. 밤샘운전에 따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겨울철이나 여름철 빗길 운전 때 더욱 심화된다. 도로 표면이 결빙되거나 눈이나 비 등이 내린 상태라면 그 위험은 더욱 증폭돼 사고위험 역시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그러한 위험요소를 극복하는 방법은 평상시 안전한 새벽운전 요령을 몸에 배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택시는 운행특성상 부득이 심야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심야운행은 자가용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같은 구간을 운전해도 주간에 비해 운행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속도는 현저히 높아진다.

그러나 심야에서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의 운전은 운전자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인체란 어두워지면 휴식하고 밤이 깊으면 수면을 취해야 하며, 일정한 수면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깨어있어도 졸음이 다시 찾아오는 것은 상식이다.

심야운행을 위해 낮 시간 수면을 취한 운전자라 해도 밤샘운전시간 내내 졸음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인체가 어둠에 적응해 있으므로 잠은 자연스럽게 찾아오지만 운전자가 이를 인내하고 있거나 요령껏 극복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심야운전 택시 운전자는 어둠이라는 장애와 졸음이라는 장애를 이겨내며 운행하고 있지만 자주 이로 인한 위험에 마주치기도 한다.

이 같은 위험은 운전 시작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증폭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심야에 처음 운전대를 잡을 때의 운전자가 피로나 졸음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발했다 해도 어둠 속에서 서 너 시간 이상을 달리게 되면 피로는 급속히 쌓이게 되고 그 피로는 특히 졸음으로 바뀌어 운전자를 괴롭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맞이하는 새벽은 사실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른 새벽시간대 운전석에 앉아있어야 하는 택시 운전자의 전을 위한 운전요령은 무엇일까.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마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새벽녘은 보행자 대부분이 차량통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에 소홀하기 쉽다.

예컨대 반드시 기다렸다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 신호기 앞에서도 무심코 차가 오지 않는다는 생각만으로 무단횡단을 감행하기 쉽다.

그러한 보행자의 행동은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새벽운전을 해야 하는 택시 운전자라면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특히 교차로 등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야 또는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내 차가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제 멋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게 되면 사고는 파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각 방향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신호에 맞춰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밤샘운전, 새벽운전에 대응해 사전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경력이 많다'거나 '잘 아는 길'이라는 등의 이유로 수면을 소홀히 생각한다든지 과속을 일삼게 되면 언제 어디서 어떤 유형의 사고에 빠져들지 모른다.

따라서 운행전 휴식과 수면은 규칙적으로 적절한 만큼 유지해야 하며, 특히 운행도중이라도 조금이라도 졸음이 온다고 느껴지면 지체없이 주차장을 찾아 운행을 멈추고 짧은 시간 가수면을 취하거나 맨손체조 등으로 수면을 쫓아내는 등 피로를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 규칙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급격한 운전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 자칫 무리한 일정이나, 예정에 없는 일 등으로 일과의 리듬이 달라진다면 반드시 운전피로가 찾아오고 이로 인해 졸음운전을 피할 도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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