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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리콜과 한국자동차산업에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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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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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리콜에 이어 GM의 리콜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리콜관리의 실패는 치명적인 경영리스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세계의 커다란주목을 받고 있다.

GM은 점화 스위치 불량에 대한 리콜지연으로 제품의 품질리스크를 넘어 경영리스크로 발전하고 있다.GM은 지난 4월 초기 75만대에서 162만대로 260만대로 대상 차종을 확대하고 있으며, 총 26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 조치를 발표한바 있다. GM의 리콜비용은 13억 달러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끊임없이 관리되고 진화해야 한다. 자동차 생산 시스템 개선의 실패는 언젠가 자동차리콜로 나타난다. 여기에 대기업병의 증상인 관료주의로 개선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고객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고객분노를 만들어 기업생존의 위기를 만들어내고 만다.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로 제너럴모터스(GM)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2014년 1분기 순이익이 1억2500만달러(약 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6500만달러(약 9000억원)보다 85% 감소하였다. GM의 주가는 14년 들어 15.7%하락한 상태이며 중국 등 글로벌리콜로 확대되면 더욱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성공한 기업일수록 지금까지 자신들을 성장시켜온 기술력을 믿는 경향이 있다. 너무 잘 알고, 익숙해진 기술력에 자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규모가 커지고 역사가 쌓이면 운영방식이 관행으로 고착되고,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려는 경향마저 생긴다. 이것이 '관성(Inertia)의 법칙'이고 '경로 의존성'이다.

관성과 경로의존성은 관료화라는 이름으로 문제가 확대재생산된다. 기업의 관성은 시간이 오랠수록, 규모가 클수록 끈질기다. 과거 성공의 역사경험에 사로잡혀 조직경직성이 높아지고, 조직원이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성공의 함정(Success Trap)이 만들어지고 내리막을 걷게 되는 '승리의 저주(The Curse of Success)'가 시작된다. 그러면 어떻게 리콜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 GM 리콜사태의 주요 원인을 찾아 보자.

첫째, 리콜은 대기업병이라 할 수 있는 관료주의로 근본적인 품질개선과 리콜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기업이 커질수록 비대화하고 복잡화돼 리스크정보의 공유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GM은 품질불만을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여 문제를 키우면서 리콜로 발전하고 만 것이다. 위대한 기업이 망해가는 단계에서 '리스크 부정'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둘째, GM의 과도한 재무중시 및 비용중시문화의 결과이다. GM은 재무적 판단에 너무 의존하다가 고객의 안전과 품질 관리에 소홀한 것이다. 그러므로 GM리콜은 비용중시문화의 그림자이다. 비용을 줄여야 경쟁에서 살아남지만 비용만 줄이다가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한 순간에 수 십년간 쌓아온 브랜드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자동차리콜은 복잡성 진화의 한계의 결과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6만여개 특허의 산물이라한다. 복잡해지는 자동차 제조를 완성차가 혼자 다할 수 없다. 안정적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해주는 파트너로서 부품기업 없이 안정적인 자동차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

특히 부품의 원가관리과정에서 과도하게 단기적 수익성을 추구하면 겉만 번지레한 레몬시장(Lemon Market)이 출현한다. 부품기업은 품질에 눈이 어두워지고 신기술개발보다 저원가 제품에 집착하는 역선택(Adverse Selection)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품업체 관리에서 본원적 활동(Primary Activities)은 육성하고, 지원적 활동(Support Activities)은 비용절감이 이루어지도록 차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결국 GM의 리콜파문은 기업의 관료주의와 단기적 재무중시 경영의 만들어내는 경영리스크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에 이은 GM의 리콜파문은 이들 기업에만 한정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동차생산 800만대시대를 만들어가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중국의 등장으로 가혹한 원가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교훈을 삼을 필요가 있다.

어떠한 기업도 혁신과 역량진화에 실패하면 조직은 관료화되고 대기업병이 나타난다. 그 순간 기업의 핵심경쟁력이 '핵심경직성(Core Rigidity)'이 된다. 리콜파문은 잘 나가는 기업도 품질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한순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보안 부품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자동차완성업체는 늘 겸손하게 시장을 직시하고 경쟁력을 점검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 가야 한다.

<객원논설위원=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세계중소기업학회 차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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