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5월 실적 ‘숨고르기’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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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5월 실적 ‘숨고르기’ 들어갔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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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감소세 … 시장 비중도 떨어져
▲ 5월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

“신차 앞세운 국산차 공세 탓” 분석 나와

수입차 국내 시장 공세가 잠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매월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더니 5월에 전월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수입차 업계는 물량부족과 영업일수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신차를 앞세운 국산차 반격이 거세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회장 정재희)는 5월 신규 등록․판매 수입차 대수가 1만5314대라고 밝혔다. 직전 4월(1만6712대) 대비 8.4% 감소했다.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던 성장세가 다소 꺾인 셈.

물론 지난해 동월(1만3411대) 보다는 14.2%나 증가했다. 여전히 시장에서 수입차 인기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판단케 하는 대목이다. 5월까지 누적대수 또한 7만6460대로 지난해(6만1695대)와 비교해 23.9% 늘었다.

수입차 시장 규모가 커졌고 월별 감소폭도 아직은 미미하지만, 추세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대수는 총 58만6147대다. 이 가운데 수입차가 11.5%를 차지하고 있다.

월별로는 1월(12.3%)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후 2~3월 들어 11.5%로 다소 떨어졌다. 그러다 4월(11.4%)과 5월(11.2%)에는 다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8.5%)과 지난해(10.2%) 수준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다. 문제는 점유율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업계는 당초 올해 점유율이 최소 12%에서 최대 1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런데 현재 추세로는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시장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여전히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는 업계 내 분위기가 만만치는 않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이대로라면 12%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산차가 다양한 신차를 쏟아내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이미 올해 초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SM3 네오 등을 출시하며 침체된 시장에서 반전을 꾀했다.

하반기에는 ‘카니발’과 ‘쏘렌토’ 같은 볼륨 차종을 새롭게 출시하고, ‘AG’처럼 새로운 차급에서도 신차를 내놓는다.

반면 수입차는 아직 이렇다 할 볼륨 차종을 새롭게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차별화를 이뤄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달 신형 ‘골프’가 출시되는 등 시장 주도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이들이 얼마만큼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 수입차 성장에도 분명 한계점이 노출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고전하던 국산차가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는 만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수입차 브랜드별 실적은 BMW(3212대), 폭스바겐(2690대), 메르세데스-벤츠(2479대), 아우디(2047대) 순이었다. 독일 4인방 가운데 BMW와 벤츠는 판매대수가 감소했고, 나머지 업체는 증가했다.

이들 4개 업체를 합한 실적은 9428대.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6%로 직전 4월(69.0%)보다 크게 떨어졌다. 누적대수(5만2811대) 비중도 69.1%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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