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 시장서 국산․수입차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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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 시장서 국산․수입차 경쟁 본격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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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시장 주도 추세 속 수입차 도전 거세
▲ 볼보트럭 FH 라인
▲ 나비스타 인터내셔날 프로스타
▲ 다임러트럭 악트로스
▲ 현대 트라고 엑시언트

“新수요 없인 신차 효과 크지 않을 것” 분석

대형트럭 시장이 뜨겁다. 국산․수입차 업체가 경쟁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며 시장 경쟁에 뛰어 들고 있어서다.

지난 5월 볼보트럭이 신형 대형트럭 9종을 아시아․태평양지역 처음으로 한국에서 단독 공개했다. 앞서 2월에는 미국 나비스타가 대형트럭 ‘프로스타’를 한국에 첫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가 ‘트라고 엑시언트’, 다임러트럭은 ‘악트로스’를 각각 출시했다.

현재 대형트럭 시장은 국산차 업체인 현대와 타타대우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성능을 앞세운 유럽과 미국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양상이다.

향후 2년 내에 상용차 부문 관세가 모두 사라져 수입차 업체가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수입차 업체 모두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에서 점유율을 높여 아시아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대형트럭 시장은 크게 덤프트럭과 카고, 트랙터 부문으로 나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덤프트럭은 현대가 879대(37.5%)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볼보트럭(30.6%), 스카니아(12.2%), 타타대우(8.4%), 다임러트럭(6.9%), 만(4.4%)이 뒤를 잇고 있다.

트랙터 역시 현대가 641대(27.8%)를 팔아 1위를 기록했다. 볼보트럭(18.7%), 다임러트럭(18.2%), 스카니아(13.3%), 타타대우(11.8%), 만(10.2%)이 뒤를 쫓고 있다.

카고의 경우 현대가 4233대(62.8%)로 압도적인 1위다. 뒤를 이어 타타대우(35.3%), 스카니아(1.6%), 다임러트럭(0.3%) 순이다.

전체적으로 200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수입차 업체 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억2925만 달러였던 트럭 수입이 지난해 2억1305만 달러로 64.8% 증가했다.

그간 덤프트럭과 트랙터에 집중해 오던 수입차 업체는 최근 대형 카고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형트럭은 운송시장 동향이 판매에 큰 영향을 줄 만큼 실물경기에 민감하다. 덤프트럭은 건설시장 경기가 침체됐던 1998년과 2008년에는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4대강 사업 등으로 건설투자가 활발했던 2007년과 2009년에는 판매 실적이 크게 증가했었다.

트랙터와 카고를 포함한 화물차 등록대수는 2002년 이후 소폭 증가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화물차 규격은 대형화되고 있다. 덤프트럭은 지난 2002년 25톤 이상이 1.7%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4.9%까지 늘었다.

이는 트랙터나 카고도 마찬가지다. 대량 화물적재로 운행횟수를 줄여 물류비를 절감하려는 운전자 요구가 반영됐다.

업계는 올해 업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산차가 지배하는 연간 7000대 수준 카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덤프트럭이나 트랙터는 큰 경쟁 없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공식 집계가 나와 있는 국산차는 5월까지 1만4306대가 팔렸다. 지난해(1만1919대) 보다 실적이 20.0% 늘었다.

현대차가 실적 증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 5월까지 대형트럭 9948대를 팔았는데, 지난해(7566대)보다 31.5% 증가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지난해(1만8617대)보다 20% 늘어난 2만2000대 수준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입차와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신차 출시를 앞둔 시점이라 전년(2만2070대) 대비 15.6% 감소했었다.

타타대우는 5월까지 4358대를 팔아 지난해(4353대) 대비 0.1% 증가했다. 현대차와 수입차 업체가 각각 신차를 앞 다퉈 출시하면서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업체는 구체적인 올해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조심스럽긴 하지만 각 업체마다 “시장 요구를 적극 반영한 만큼 승산이 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트럭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은 “단순히 유럽에서 만든 트럭을 가져다 파는 게 아니라 한국 소비자 요구와 시장 특수성을 반영한 만큼 성공적 진출을 자신 한다”고 말했다.

톰 클레빈저 나비스타 글로벌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시장 요구사항에 준해 개조가 이뤄진 트럭을 팔기 때문에 한국 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기대와 달리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건설업을 비롯해 경기 전반이 침체돼 있어 새로운 수요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교체 수요 외에 신규 수요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신차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수입차의 경우 부족한 서비스네트워크와 비싼 부품․정비 비용을 해결해야 현대차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쟁이 내년 이후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업체가 공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과 잠재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수입차는 시장 수요를 가늠해 보려 할 것이고, 국산차는 노후차 교체 수요 등을 통해 시장을 방어하려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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