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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범죄’ 와의 전쟁, 답 없나
이재인 기자  |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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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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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만족 택배의 실상…소비자는 뒷전, 책임회피 파문

“입금한 후로 판매자와 연락되지 않는다. 보내온 송장내역(편의점택배)을 확인해보니 등록되지 않은 정보로 조회됐다. 해당 택배사에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관리자로서 책임을 요구했더니 송장배포는 택배기사가 맡고 있다며 모르쇠 중이며 편의점 측에서는 택배회사를 대신해 접수만 받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택배회사로 문의하라고 떠넘기고 있다. 고객만족을 최우선한다는 대기업체에서도 이런데 누구를 믿고 이용해야 하지는 지 의문이다”

2주전 한 통의 제보가 들어왔다.

요약하자면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상품을 주문했는데 결제 직후 판매자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경찰신고를 위해 택배회사에 의뢰했지만 허위 발급된 송장에 대해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회산만 와 신고․보상 모두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택배 관련 사건사고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배송장에 게재된 개인정보와 주요 거래처 내역을 브로커에게 매매하는 정보유출 사고부터 배송 알림 문자로 위장한 ‘스미싱’ 금융사기로 홍역을 치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약을 밀거래하는데 까지 택배가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동구매와 해외직구 열풍에 힘입어 적색경보 단계에 이르렀다.

개인이 여럿모여 주문하면 절반가로 구입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결제대금을 가로채는 일명 ‘먹튀’ 사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제됐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품은 늦어도 5일안에 받아볼 수 있으며 인천공항서 반입․출고되는 즉시 택배송장 정보를 개별 안내하고 있다며 안심시킨 뒤 약 1500만원의 결제금을 챙겨 잠적한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씨는 공지사항과 함께 택배송장을 게재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마켓임을 강조했다며 배송장에 적힌 정보의 사실여부를 떠나 택배사진만으로도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앞뒤 정황상 의구심이 들더라도 택배사진과 송장정보만 보여주면 김씨처럼 목돈을 챙기는 게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 간의 거래에서도 택배가 악용되는 사건사고도 빈번해지고 있다.

온라인 중고장터에서의 거래실태를 보면 판매자와 구매자는 택배송장을 거래 입증 내역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문제발생 시에는 관련 정보를 토대로 피해보상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믿음은 이상적인 것일 뿐 현실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택배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사건사고와 피해 예방대책에 있어서는 택배회사가 아닌 서비스 이용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부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는 택배업계의 항변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택배요금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를 정비할 수 있는 법제도의 부재라는 이유를 내세워 대응 가능한 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 또한 택배 이용자에게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슬로건대로 고객만족을 위한다면 소비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인식 전환이 첫걸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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