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버스캠페인=차간거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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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버스캠페인=차간거리 유지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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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 따라붙기는 후방 추돌사고의 원인"

속도 줄이고 적정 차간거리 유지토록/
과속 못지 않게 사고발생 가능성 높아/
졸음·전방주시 태만 시 바로 위험상황/
끼어들기 차량에 자제심으로 양보해야

사업용 자동차가 일으키는 교통사고 가운데 의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후방 추돌사고는 그 위험성이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음에도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사고는 도로나 차종을 가리지 않고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나 피해 또한 적지 않다. 특히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의 후방 추돌사고는 피해 역시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지역에서의 후방 추돌사고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나 속도를 높이더라도 금세 낮출 수밖에 없고, 그나마 체증을 만나면 거북이걸음을 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부주의해 앞차의 뒤쪽을 추돌하더라도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것이다. 이 같은 유형의 사고가 고속도로나 인적이 드문 지방의 국도 등에서 발생한다면 그것은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 앞차 뒤를 들이받았을 때 결과가 어떨 것이란 점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속도를 높일 수 없는 곳에서의 버스 후방 추돌사고를 살펴보자.

도시지역 주변이나 상습 체증에 시달리는 도로에서는 전반적으로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도로에서 발생하는 추돌사고는 한마디로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습관에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버스의 운송 특성에 연유한다. 도로에서 운행중인 자동차가 체증을 일으키면 버스는 일단 예정된 시간내의 노선 운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운행시간 지체는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전체 버스차량의 운송스케줄에 차질을 초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운전자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또 시외버스의 경우 지체시간이 길어지면 승객들의 불만이 곧바로 운전자의 귀에 들어오게 돼 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표면화하기 쉽다. 이에 따라 버스 운전자들은 가능한 제시간에 노선을 돌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힐 수 있고, 이러한 강박관념은 운행 상 무리운전을 감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리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자의 공통적인 운행습관을 자세히 관찰하면 크게 과속과 차간거리 무시 현상이 두드러진다.

과속의 위험성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할 때 차간거리를 무시하고 앞차의 뒷면에 바짝 붙어 운행하는 습관 역시 매우 위험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만약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운행 중 전방의 상황을 감안해 급히 속도를 줄일 때 그 차 뒤를 따르는 자동차가 앞차의 브레이크를 발견하고 자신도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속도에 반비례해 속도가 높을 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말하자면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정지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시간에 쫒기는 운전을 하는 버스의 경우 운전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도 앞차 뒤를 바짝 붙여 달리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 때 버스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버스 운전자에게는 급브레이크를 밟을 정도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결국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추돌사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추돌사고 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방에서 추돌한 자동차에게 100% 과실의 책임을 묻는다.

차간거리를 좁혀 추돌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직업운전자 특히 버스나 화물차 등과 같이 순간 가속도가 늦고 덩치가 큰 대형차량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하지만 차간거리를 좁혀 달리는 운행형태가 실제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속도를 높여준다거나 목적지까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통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상당수 운전자들은 그런 형태의 밀어붙이기식 운행을 자주 감행할 경우 다소 시간을 버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버스 운전자 조용길(56)씨는 "버스 운전경력이 4, 5년을 넘으면 그런 정도 운전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아무튼 빨리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그렇게들 한다. 하지만 반드시 문제가 뒤따른다. 그러므로 그런 운전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운전자 길수찬(51)씨는 "경미한 접촉사고도 피해자가 경찰에 가자고 하면 방법이 없는데 추돌사고의 경우 대부분 경찰을 부르는데…그러면 일이 완전히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럴 때는 차라리 조심운전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상의 강박감만이 뒷차 꽁무니를 쫓다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운전 중 피로나 졸음, 한눈을 파는 등의 행위도 버스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적지 않은 버스가 여전히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그것이 위험한 운전형태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 해도 무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도시지역에서의 정류장 근접구간, 정류장 출발지 부근, 체증 도로구간 등이 대표적으로 차간거리가 좁아지는 곳이다. 또한 일정 기준 차간거리를 유지해 달릴 경우 버스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다른 차량들의 존재도 버스 운전자들이 자주 차간거리를 좁히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주요 대도시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제 시행구간의 경우 다른 차량들의 끼어들기 등의 사례가 대부분 사라져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으나 전용차로 구간이 아닌 곳에서는 여전히 다른 차량들의 끼어들기 시도와 이를 제지하려는 버스 사이에 접촉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같은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버스가 먼저 자제력을 갖고 양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운전기술이 뛰어나도 타인의 잘못된 운전이나 불가피한 외부상황에 의해 앞차가 별안간 정지해버릴 때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다가도 자칫 앞차의 꽁무니를 들이받기 쉬운데 적정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앞차 뒤를 바짝 붙어 운행할 경우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추돌사고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무조건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길만이 그와 같은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길이다.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적정 차간거리는 대략 시속 100km일 때 100m 이상을 기준으로, 시속 90㎞는 90m이상, 시속 80㎞는 80m 이상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아닌 비교적 속도를 낮춰 운행하는 도로에서는 승용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간거리는 고속도로에서의 70% 수준, 즉 시속 80㎞면 차간거리를 56m, 60㎞면 42m 정도를 편의상 적정 차간거리로 본다.

그러나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은 승용차보다 30% 가량 차간거리를 더 많이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브레이크를 밟은 이후의 공주거리가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버스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기술을 과신하지 말고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한다는 자기확신을 가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달린다는 것은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은 물론 승객과 다른 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추돌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앞차 밀착운전은 삼가고 대신 적정 차간거리를 확보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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