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운전장치 활용의 우수사례 ‘김포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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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운전장치 활용의 우수사례 ‘김포교통’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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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은 밟는 것이 아니라 올려놓는 것이다”
▲ 김포교통은 지난 2009년부터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활용한 친환경운전습관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서울시'친환경운전장치', '연료절감장치' 사업에서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 연간 14%의 연비 향상으로 매년 6억원의 연비를 절약하고 있다.

본 사업서 연비 14% ‘6억원’ 실제 절감

대표, “즐기는 교육 분위기가 성공 관건”

서울시가 친환경운전장치와 연료절감장치를 활용해 얻은 안전․연비 향상 효과를 인센티브와 페널티로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DTG 활용에 관심을 갖지 않던 버스회사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두 장치는 ‘기사 운행습관 교정’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 강서구의 김포교통은 지난 2010년부터 이 DT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간 연비를 14%씩이나 향상시켰다. 친환경운전왕 대회에서 ‘연비왕’ 자리를 싹쓸이하는가 하면 서울시의 인센티브 제도의 표본이 되기도 했다. 김포교통(김대표 대표)이 어떻게 친환경운전장치 운용에 성공했는지 취재해봤다.

실제 연비 14% 절감 신화=서울시는 친환경운전장치 최우수업체로 김포교통을 추천했다.

김포교통 2009년 버스의 대당 연비는 2.04km/1L였다. DTG를 활용한 친환경운전습관으로 고친 후 연비는 즉각 2.11km/1L(2010년)로 올랐고, 친환경운전장치를 장착한 2011년부터는 2.32km/1L, 2012년 2.28km/1L(저상버스 증가), 2013년 2.24km/1L(저상버스 증가)로 더욱 향상됐다.

도입 후 무려 14%(0.28km/1L)가 향상됐다.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6억원 어치다.

2012․2013년은 전체 연비가 낮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비가 낮은 저상버스의 보유 대수 비율이 높아져 발생된 수치여서 이 점을 감안하면 전체 연비는 지금도 조금씩 향상 중이다.

김포교통은 ‘연비 향상’은 물론 각종 교통사고․불친절 민원 감소와 기사들의 친환경운전 마인드가 자리를 잡게 돼 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노사간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들에게 ‘왜 친환경운전을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하고, 이를 명쾌히 설명해줄 수 있는 답을 ‘교육’으로 완성시켜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기사들 사이에서 (친환경운전)'코치실'로 불리는 관리실에서 한 기사가 관리과장과 1대1로 친환경운전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9년부터 자발적 교육 개혁=김포교통은 2009년부터 ‘자발적 교육’으로 개혁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이 ‘혼내지 않기’다. 운행 습관에 문제가 있어도 “왜 그렇게 했냐”가 아니라 “좋아질 수 있는 기회다”라는 긍정을 심어줬다.

다음으로 교육장소를 휴게실 같은 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 기사들이 즐겨 먹는 커피와 다과를 관리실에 비취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로 한 달에 하나씩만 고쳤다. 예를 들어 기사가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 등 3가지의 문제가 나타나면 3가지를 한 번에 고치라고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급출발’ 하나만을 한 달 안에 줄이기로 목표를 현실화 했다.

3가지의 개혁을 시작하자 결과는 놀라웠다. 기사들이 관리실로 모이기 시작했고, ‘친환경운전’이 기사들의 대화 주제가 됐다. 6월26일 기자가 방문한 그날에도 김포교통 기사들의 대화 주제는 친환경운전이었다.

“오늘 (친환경운전 점수) 몇 점 나왔어?”, “93점! 나왔어. 96점이 목표인데 3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네. ‘코치실’ 가봐야 겠어~”라고 대화를 나눴다.

‘코치실 간다’라는 말의 의미는 운행습관 교정을 위해 관리팀장에게 과외를 받으러 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운행습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 관리과장이 기사를 부르지만 김포교통은 기사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관리과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이런 개혁을 통해 김포교통은 지난 2011년부터 열린 ‘친환경버스운전왕’ 대회에서 연거푸 ‘왕’자리를 싹쓸이했다.

당시 왕으로 꼽힌 기사는 기자에게 “액셀은 밟는 것이 아니라 올려놓는 것이다”라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인센티브 제도 좀 더 현실화 됐으면...”=김 대표는 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료절감 인센티브 제도에 아쉬움을 나타낸다.

김포교통은 지난 2010년부터 친환경운전 개혁을 통해 서울 66개 버스회사들 중 가장 높은 연료 절감 효율을 내왔다. 2011년에는 대당 연비 1위를 차지했다. 아직까지도 14% 연비 절감 신화를 따라오는 회사는 없다.

반면, 시의 인센티브 정책은 절감 효과를 많이 낸 업체에 유리하다보니 연료 절감의 한계에 다다른 김포교통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또, 시의 연료절감장치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DTG를 활용한 ‘친환경운전’ 기본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연료절감장치는 연료가 가장 적게 드는 최적의 기어 변속 시점을 모니터로 보여주는 방식인데, 기사가 모니터를 계속 응시하면서 운전을 하다보면 주행 속도가 느려지고, 안전 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사들의 ‘친환경운전’ 기본기를 탄탄하게 만들어 놓으면 모니터를 계속 응시하지 않고도 체감적으로 최적의 변속 시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포교통은 현재 118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예비차를 제외한 46대에 ‘친환경운전장치’, 62대에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버스업계가 시로부터 연간 수 천 억원의 재정을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연료절감 장치를 통해 연간 6억원씩 연료를 절감시키면 버스회사 전체로 봤을 때 300억원 이상이 절약된다. 하루 빨리 연료비도 절약하고, 교통사고도 줄고, 불친절 민원도 감소돼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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