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통합콜택시’ 성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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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통합콜택시’ 성공 가능할까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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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시콜센터’ 추가 연결…재배차 시 시간지연 우려
 

통신비·유지보수비 등 ‘운영비 확보’ 관건…연간 10억원

전국 어디서나 하나의 번호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전국 통합콜택시’가 이달부터 인천, 대전, 대구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전체적인 사업 성패 여부를 놓고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계획대로라면 내후년 전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그동안 이용자가 증가하는 반면 콜택시 서비스 및 운영 효율성이 떨어졌던 문제가 해결되고, 원거리배차·공차회차·배회영업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던 택시업계도 어느 정도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된 사업을 두고 장밋빛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콜사업자와 택시사업자, 이용자가 모두가 윈윈하려면 그에 맞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콜택시가 성공하려면 일단 정부의 목표대로 현재 전국 35% 수준인 콜 영업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70%까지 끌어올리고, 이용자가 정말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우선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지역별, 사업자별로 분리돼 있던 다양한 번호를 하나로 통합한 장점 이외에 통합콜택시가 이용자에게 어떤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와 관련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지역 택시콜 센터(지역콜센터)’ 위에 ‘전국 택시콜 서비스 센터(전국콜센터)’라는 하나의 단계가 추가됨에 따라 배차기간이 기존보다 길어지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은 현재 통합콜택시의 두 가지 운영방법인 ‘대표전화 1333’을 휴대폰으로 이용하는 방식과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하는 방식 중 전자에 속한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전지구위치파악시스템)를 이용한 자동배차의 앱 방식과 달리 전화 방식에서는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전국콜센터에서 고객의 LBS(Location Based Service:위치기반서비스) 정보를 파악해 지역콜센터에 콜 접수 및 택시 배차를 요청하는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특히 배차거부가 거듭될 경우 지역콜센터가 다시 전국콜센터로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어서 고객의 불편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교통안전공단 김종현 팀장은 “전국콜센터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기에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고객이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하나의 단계가 추가되는 건 맞지만 최대한 30초 이내에 배차를 실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택시사업자와 콜사업자의 자발적 참여로 이번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업 자체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매리트가 무엇인지에 관한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내년 시범운영이 계획된 서울지역 사업자들의 경우 현재의 시범운영을 통한 사업의 성패를 할 발짝 물러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콜 사업자는 “향후 사업을 유지하고 이끌어갈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리는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만약 사업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비용을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콜사업자에게 책임을 지우게 되면 그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될 상황을 예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국 콜택시 사업을 위한 국토부의 예산은 총 60억원으로, 이 가운데 20억원은 사업연구와 시범지역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사용됐다. 남은 40억원 중 절반은 내년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시에, 또 다른 절반은 내후년 그 외 지역에 사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남은 과제는 이렇게 전국 통합 콜택시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을 확보하는 일이다. 공단 측에 따르면 전국콜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24시간 교대체제에 따른 인건비를 비롯해 통신료(LBS 이용고객 위치확인 통신비 포함), 센터 유지·보수비 등 운영비로 연간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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