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기상도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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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기상도 ‘쾌청’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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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7천대로 전년比 7.3% 증가
▲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이끈 현대차 LF쏘나타

80만7천대로 전년比 7.3% 증가

국산․수입차 모두 성장세 기록해

경기 침체에 ‘세월호’ 사고 여파까지 겹쳤는데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제법 큰 폭 성장세를 이뤄냈다.

볼륨 큰 신차가 계속 출시됐고, 여가 문화 관련 차종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수입차는 모두 80만7011대. 전년 동기(75만1918대) 보다 7.3% 늘어났다. 전체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7%로 전년(9.9%)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70.0%로 전년(73.4%) 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 제외 대부분 실적 상승=현대차는 상반기에 34만6434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32만5611대)와 비교해 6.4% 늘었다. 승용부문(18만3293대)은 3.8% 늘었고, RV부문(7만2865대)은 10.2% 성장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을 앞세운 신차 효과가 컸다. 신형 제네시스는 2만380대 팔려 전년 동기(6509대) 대비 213.1% 성장했다. 신형 쏘나타는 3월에 출시됐는데도 5만4785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4만6380대)와 비교해 18.1%나 늘었다. 두 차종을 제외하고는 승용부문 전 차종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여가 문화 확산에 따른 SUV 차종 수요 증가도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싼타페(4만4003대)와 투싼ix(2만1768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신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는 21만876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22만6404대) 대비 3.4% 감소했다. RV부문 실적이 좋았는데도 타 경쟁 업체가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판촉에 나서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모닝은 4만6759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년도 실적(4만6809대)과 비교하면 0.1% 하락했다. K5(2만5603대)와 K3(2만3975대)은 판매 대수는 많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각각 8.9%와 13.3% 실적이 하락했다. 스포티지R(2만4175대)만 전년(1만8779대) 대비 28.7% 상승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미니밴 ‘올 뉴 카니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형 쏘렌토를 투입해 실적 상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올 뉴 카니발’은 26일(영업일 기준) 만에 올해 월간 판매 목표 4000대를 훌쩍 넘긴 1만5000대가 계약돼 기대 모으고 있다.

한국GM은 7만195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만5203대) 대비 10.4% 실적이 증가했다. 2004년 이래 상반기 실적으로는 가장 좋은 결과다.

말리부(8423대)와 캡티바(4594대)가 각각 69.4%와 57.1%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올란도(8531대), 크루즈(8961대), 알페온(2521대) 모두 실적 상승폭이 20~30%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스파크(3만686대)는 전년(2만7576대) 대비 11.3% 늘었다.

한국GM 측은 하반기에도 업계 최고 수준 서비스 강화는 물론 경쟁력 높은 제품 라인업과 혁신적 마케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에 인기 차종인 다마스와 라보가 생산 재개되면 실적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르노삼성은 3만6977대를 팔며 전년(2만6309대) 대비 40.5%에 이르는 성장을 일궈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다. 쌍용차를 제치고 업계 4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렸던 SM5가 1만953대 팔리며 26.2% 실적이 하락했지만, 상품성이 강화된 SM3(1만539대)이 33.8%나 성장했고, 첫 출시된 QM3(8466대)도 큰 인기를 끌면서 SM5 하락을 상쇄시켰다. 레저 문화에 대한 관심 덕분에 QM5(5051대)는 142.0%나 판매가 늘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SM3과 QM3 인기가 지속돼 판매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디젤 차량 수요 증가에 대응해 SM5 D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수요에 부응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도 3만3235대를 팔아 전년(2만9286대) 대비 13.5% 증가했지만, 르노삼성 상승세에 밀려 4위 자리를 내줬다. 레저차량 수요 확대로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각각 9890대와 1만597대 팔리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6%와 28.3% 증가했다.

체어맨(1268대)은 전년(1652대)보다 23.2% 줄었고, 다목적 차량 코란도 투리스모(4820대) 역시 8.6% 실적이 감소했다.

레저차량 중심 라인업에, 다양한 차종을 갖추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꼽히는 대목. 소비심리가 위축되거나 신차 또는 상품성이 개선된 타 경쟁차종이 출시될 경우 회사 전체 실적에 곧바로 악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6월에는 내수시장 위축 등을 이유로 실적이 감소한 바 있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고객 체험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판매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국산차 브랜드인 타타대우는 3569대를 팔아 전년(2821대) 대비 26.5% 실적이 늘었고, 대우버스(1811대) 또한 전년(1797대) 보다 0.8% 많이 팔았다.

▲수입차는 반기 실적 사상 최대치 기록=수입차는 9만426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만4487대) 대비 26.5% 성장했다. 반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8만2007대) 보다도 15.0% 많다. 2010년 이후 상하반기를 통틀어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소위 ‘빅4’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4개 독일차는 6만5814대 팔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8%에 이르렀다. 전년(65.3%) 대비 4.5%포인트 증가해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독일차를 포함한 유럽차 점유율은 전년(77.0%)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81.1%(7만6491대)나 됐다. 미국차도 약진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중심으로 상품성 개선 신차를 선보이면서 6607대를 팔아 전년(5423대) 보다 21.8% 늘었다. 다만 점유율은 독일차 성장에 밀려 7.0%로 전년(7.3%)보다 하락했다.

일본차는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토요타와 혼다가 30%대 하락세를 보인 게 큰 원인. 1만1165대를 판매해 전년(1만1636대) 대비 4.0% 감소했다. 점유율도 11.8%로 전년(15.6%) 보다 3.8% 줄었다.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성장이 지속될 것” 또는 “국산 신차에 막혀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성장세가 어느 정도이든지 간에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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