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하이브리드 시장 ‘탄탄대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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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하이브리드 시장 ‘탄탄대로’ 걸어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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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 합해 1만8000대 … 20% 성장
 
 

국산․수입 합해 1만8000대 … 20% 성장

올해 3만3000대 가능 … 부정적 전망도

지난해 실적이 하락됐던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올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판매된 국산․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모두 1만7799대. 전년 동기(1만4890대) 보다 19.5% 늘었다. 업계는 ‘차종 다변화’와 ‘상품성 강화’가 소비자에게 통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치솟는 기름 값도 하이브리드에 눈길 가게 한 원인으로 꼽혔다.

차종 다변화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도했다. 기존 준준형과 중형에만 머물던 게 올해 들어 준대형급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아차가 K7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차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두 차 모두 올 초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졌다.

상반기에 K7은 2158대, 그랜저는 7051대가 팔렸다. 두 차종이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에 이른다. 품격은 물론 실용성까지 중시하는 40대 이상 수요층이 움직인 덕분이다.

기존 하이브리드는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 현대․기아차 모두 내·외관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변경하고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한 쏘나타와 K5를 내놨다. 쏘나타는 2576대가, K5는 2679대가 각각 판매됐다.

실적은 하락했다. 쏘나타는 전년 동기(7145대) 대비 63.9% 하락했고, K5는 전년 동기(4111대)에 비해 34.8% 감소했다.

일정 수요가 준대형 차급으로 이동했고, 주력 고객인 젊은 층이 효율성 높아진 디젤 차량이나 레저차량(RV)으로 눈을 돌리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국산 하이브리드로는 처음 선보인 준준형 차급 차종이 몰락한 것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각각 273대와 359대가 팔린 포르테와 아반떼는 올해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사실상 단종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

상반기에 판매된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1만4464대. 전년 동기(1만1888대) 대비 21.7% 늘어났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도 올해 상반기에만 3335대 팔렸다. 전년 동기(3002대) 대비 11.1% 증가했다. 점유율은 디젤 인기가 지속되면서 4.0%에서 3.5%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 값이 비싸지면서 가솔린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자 디젤이나 하이브리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숙성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디젤보다는 하이브리드를 선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입차는 단연 렉서스 브랜드가 앞서 나갔다. ES300h 한 차종만 2002대 팔려 베스트셀링 수입차 8위에 올랐다. 판매된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10대 중 6대나 된다.

업계는 올해 국산․수입차를 망라해 3만1000대~3만3000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는 2만5000대~2만6000대, 수입차는 6500대~7000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국산(2만2008대)과 수입(5835대)을 합해 2만7843대가 팔렸다. 예상대로 실적이 상승되면 18.5% 성장이 가능하다.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시장에서 디젤 모델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추세에 맞춰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공격적으로 디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하이브리드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주장도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 실적이 3만대 수준 또는 그 이하에 머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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