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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엠바고인가
곽재옥 기자  |  jokwak@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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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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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는 일정 시점까지의 ‘보도 시점 유예’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다. 해당 사안이 전문적이고 복잡해 보충취재가 필요한 경우, 사안이 발동하는 시점이 모호한 경우, 공공이익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경우 등에 시한부로 보도를 중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특정 다수를 독자층으로 하는 종합지와 달리 전문지의 기자는 특정 이해관계자들 속에서 그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충이 더한다. 말하자면 이슈가 될 만한 뉴스거리를 입수하고도 특정 집단의 이익과 배치될 때 스스로 엠바고를 걸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안이 엠바고를 걸만한 사안이 아님에도 엠바고를 요청하는 경우다. 이 경우 견제세력에 대한 눈치 보기 식 성격이 강한데, 관의 행정명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업계가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 비판을 주저하거나 민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관이 비판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비밀스럽게 추진하는 경우다.

여기서 기자의 딜레마는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책무에 무게를 둘 것인가, 아니면 취재원을 존중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인가의 기로에서 시작된다. 그도 그럴 것이 양질의 취재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가, 그 관계를 얼마나 원만하게 형성하는가가 취재기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기자가 경계해야 할 것은 해당 사안에 대한 보도 보류가 사회·경제적 측면에 좋지 않은 결론을 낳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비판을 회피하며 서로의 이익을 충족시킨 추진사업이 시행착오로 국민 혈세의 낭비로 이어졌을 때 과연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가.

공적 이익에 위배되는 사적 이익만을 위한 엠바고의 요구로 언론의 자율권과 편집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한 번쯤 고민해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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