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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바캉스는 대중교통이 최상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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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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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용 여행응 체증으로 시간 낭비에 고생만

   

 강북 수유리에 사는 J씨는 이미 한 달 전 두딸, 아내와 함께 하는 올 여름 바캉스계획을 짰다. 고향인 광주까지 KTX로, 또 광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3박4일 여수, 순천, 보성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회사 여름휴가가 8월 4~6일로 짧게 마련된 탓에 휴가일 하루 전인 금요일 월차를 내고 2일 출발하는 기지를 발휘한 것이었다.

문제는 J씨가 주최해야 하는 동창회 모임이 금~수요일의 휴가기간중 토요일에 끼어 있다는 점이었다. 아내는 별다른 저항(?) 없이 선선히 시간을 내 주었다. 금요일 오후 광주에 도착하는 즉시 J씨 본가까지만 렌터카를 이용해 데려다주면 다음날 하루 아이들과 광주 시티투어를 즐기겠다는 것인데 아이들은 아내의 제안을 오히려 환영했다.

“답답한 승용차 보다 버스가 더 편해…광주 사는 사촌들도 함께 가자 했고…”

아내는 미리 조카 둘이 함께 나서는 시티투어 버스 예약을 해놓았던 것이다.

J씨는 토요일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라운딩이 설렜지만 가족들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모임은 토요일 하루만으로 끝내고, 일요일 오전 여수로 떠나기로 했던 것이다.

여수-순천-보성을 거쳐 수요일 오전 광주로 돌아와서는 렌터카를 반납하고 다시 KTX로 귀경길에 오르면 지난 몇 년간 경험했던 바캉스여행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했던 작년 여름, 가족은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강원도 속초 인근의 해변으로 떠나기로 하고 3박4일 멋진 바캉스플랜을 마련했다. 마음에 걸린 점은 출발일이 대부분의 수도권 직장들이 일제히 휴가를 시작하는 주말이란 점이었으나 새로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속초가지 평상 시 2시간 남짓보다 대략 한두시간 더 달리면 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을 했다.

그러나 2013년 8월 3일은 완전히 고행길이었다. 오전 8시 서울을 출발해 목적지인 속초 인근의 백도 해안에 도착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1시간. 해가 서쪽 하늘을 넘어 설악산의 땅그림자가 길게 늘여진 시간이 돼서야 가족은 ‘백도’라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땀과 에어컨 바람에 찌든 낯으로 허기까지 동반한 악전고투 끝에.

작은 아이는 두어번 차내에서 울다 지쳐 잠이 들었고, 만원 휴게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들이 화장실을 다녀올 동안 차를 지킨 탓에 J씨씨는 용대리 부근에 와서야 뜸해진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비로소 소변을 볼 수 있었다.

그때 J씨는 “다시는 강원도로 오지 말자“, ”휴가 때 출발시간을 밤으로 정하자“, ”이제는 기차로 다니자“,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가자“는 등 가족들의 여러 불만과 원성을 귀가 따갑게 들어야 했다.

휴가를 다녀온 이후 J씨는 지인들의 바캉스여행 경험담과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알뜰 바캉스여행’ 체험기 등을 차근차근 수집해 드디어 올해 최상의 여행스케줄을 마련한 것이었다.

그는 ‘바캉스 특집’을 준비중인 교통신문에 전화를 해왔다. “작년에도 보도를 봤지만 그쪽 판단이 옳았어요. 자가용 승용차는 절대 아니었어요.”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지적한다. 우리처럼 바캉스 기간과 목적지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여행은 ‘최악의 선택’으로 꼽는다. 황금 같은 시간을 노동보다 못한 체증으로 절반 가까이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4 바캉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혜로운 선택으로 최악의 시간 낭비를 없애고, 교통사고의 위험이나 이동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권한다.

장거리는 고속버스나 KTX를 타고 이동하고, 현지에서는 렌터카나 택시‧버스를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 알뜰하고 상쾌하게 피서여행을 즐기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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