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할 땐 전화국에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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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할 땐 전화국에 가라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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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및 한전, 전기차 충전소 사업 뛰어들어

KT 및 한전, 전기차 충전소 사업 뛰어들어

자체 인프라 동원 … 시장 선도 가능성 커

전기․통신 업계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 거대기업을 중심으로 연이어 충전소 보급 사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막강한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전기차 보급 확산은 물론, 친환경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가 17일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고객 접근성이 높은 지사 400여 곳에 완속 및 급속충전기를 비롯해 서비스플랫폼을 보급․설치한다.

향후 공공기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다. KT는 “모든 전기차를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결하게 되면 원거리에 있는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배터리 관리와 충전위치 알림은 물론 차량 운행 관리, 이상 진단 및 장애 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윤경림 미래융합전략실 전무는 “KT는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과 성과를 통해 많은 역량을 확보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솔루션을 개발해 앞으로 전개될 에너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진출한다.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가 오는 9월 종료됨에 따라 관련 인프라를 충전소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수도권 지역 11곳에 충전소를 마련하고 급속충전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충전소가 들어서는 곳은 한국전력 삼성동 사옥과 국회의사당, 송파구청, 판교역 등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다음 달 발표되는 환경부 환경공단 급속충전기 이용 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금은 1㎾h당 500~600원 전후. 전기차를 한 번 충전하면 7000~8000원이 들어간다. 한전의 계절·시간 전기요금 체계와 서비스 요금이 반영됐다.

한전 측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충전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정부 전기차 보급 정책에 부합하면서 국내 전기차 이용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전력 분야에서 독과점 사업자인 한전이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사실상 한전이 충전서비스요금 책정을 좌지우지 하게 돼 시장 판도를 주도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거대 통신․전력 기업이 어떤 식으로 시장에서 생존해 나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 기업에 의해 시장 기준이 세워짐은 물론, 전기차 보급 활성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 또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전기차와 충전소 보급은 정부 주도적 성격이 강했는데, 재정적 부담으로 새로운 대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방식 사업 확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현재 GS칼텍스와 SK네트웍스 등 기업이 정부 정책을 주시하며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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