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많이 팔고도 이익은 도리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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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많이 팔고도 이익은 도리어 감소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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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17.8% 줄어

상반기 영업이익 17.8% 줄어

판매는 전년比 7.0% 증가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기아차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25일 기아차 상반기 경영실적이 공개됐는데, 지난해에 비해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가 올해 상반기에 판매 한 차량 대수는 모두 154만7123대. 전년(144만5431대) 대비 7.0% 증가했다.

실적은 국내외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는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및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한 87만7224대가 생산․판매됐다.

해외에서도 지난 2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덕분에 생산․판매가 전년대비 6.8% 증가한 66만9899대를 기록했다.

생산․판매 실적이 증가했는데도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23조9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4조1974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조5054억원으로 전년(1조8305억원) 대비 17.8% 줄어들었다.

글로벌 실적 호조에 수출 판매 단가까지 기존 1만3700달러에서 1만4300달러로 상승했지만, 원화 강세로 기준 환율이 5.3% 하락한 영향을 이겨내지 못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을 이유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환율이 하반기에도 계속 불안정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게 어두운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20원 마저 붕괴되는 등 원화 강세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산∙판매 부문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한다.

하반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대목도 있다. 국내시장에서 신형 쏘렌토가 출시되고, 해외에서는 신형 카니발 외에 쏘울EV가 본격 판매돼 신차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올 초 완공된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중국 판매도 큰 폭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등 판매 역량 강화에도 역점을 둔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펼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을 이어 나간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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