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시설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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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시설 좋아지려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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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 전시관이나 극장 등 부대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관련 규정 개정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하니 일단 환영한다. 터미널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많은 자동차들이 운행되고 있기에 정부나 기업, 전문가 모두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장려하고 있고, 특히 지역간 이동시에는 자가용 승용차 대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방의 수많은 버스터미널들이 지은지 오래돼 노후하거나 시설물의 서비스 수준이 크게 떨어져 이용 기피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시설 내 대합실이나 매점, 식당이 있는 터미널이 적지 않지만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반면 터미널 주변의 번드레한 상가들로 발길을 옮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좁고 허름한 터미널 시설에 비용을 들여 규모있고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점포를 입점시키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지방 터미널에는 시간을 즐길만한 다른 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여행시간이 남아 버스 탑승 시간까지 한두시간 여유가 있는 이용자들이 터미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점이 아예 버스 이용 자체를 꺼리게 하는 이유중 하나로 꼽여 왔다.

만약 지방의 허술한 터미널을 개조해 버스 주박차와 여객의 대기 등 터미널 고유의 업무 외에 여행객들이 여가시간을 즐길만한 시설들이 입점하게 되면 사정은 나아질까. 결과는 뻔하다. 지금도 지방의 허술한 터미널 주변의 극장이나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에는 여행객들과 현지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환승 개념의 검토는 별도라도 말이다.

문제는 터미널 시설 내 그와같은 부대시설 등의 입점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는 관련규정의 제약이다. 규정 제정 당시 터미널 고유의 기능이 다른 기능에 묻히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나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으므로 당연히 고쳐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과도한 부대시설 때문에 여행자를 위한 터미널 고유의 기능이 결코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적절한 수준의 제어는 필요할 것이다. 특히 시설의 구조적 안전, 화재 등 재난에의 대비, 자동차와 보행자의 교통안전 문제 등은 사전 충분히 고려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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