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버스캠페인=폭염과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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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버스캠페인=폭염과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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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안전운전의 왕도

운전석 앞유리 통한 복사열 졸음유발
운전중 졸음 참으면 더 큰 사고 불러
잠시 하차해 체조 등으로 잠 쫒아야
과식 자제하고 자주 실내공기 바꿀것


이맘 때 쯤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에게 가장 큰 적은 누가 뭐라 해도 더위다. 긴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작렬하듯 내리쏟아지는 불볕 더위는 장시간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여간 고통스런 것이 아니다.
더위는 햇빛이 동반되므로 눈의 피로를 더할 뿐 아니라 땀을 배출시켜 신체 기능을 저하시킨다. 불볕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될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나른함, 피곤함을 쉽게 느끼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로 버스 실내에서 운전하는 기사들은 어떨까? 문제는 차내 온도가 아니라 차체 정면의 유리창으로 작렬하는 직사광선이 여간 고통스런 것이 아니다. 차내 온도란 높은 대기온도를 에어컨이 제어해 적정 수준으로 관리된다 해도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직사광선이 만든 복사열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돼 운전자 체온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렇게 될 때 운전자는 실내 온도와는 상관없이 더위를 호소하게 되고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에어컨 바람을 직접 쬐게 되지만 복사열을 피할 수는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장시간 운전석에 앉아 있을 때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졸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운전업무에 있어 졸음은 가장 치명적인 교통안전 불안요소다. 졸음은 운전자가 정상적인 운전행위를 영위할 수 없도록 만드는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운전자에게 졸음이 찾아오면 운전자는 운전을 하는 도중 마치 짧게는 수 초, 길게는 수십 초의 시간을 눈을 감은 채로 핸들을 잡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졸음운전이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찾아오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참는다고 졸음이 찾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요 졸음이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졸음이 찾아오면 반드시 운행을 멈추고 어떤 방식으로든 졸음을 완전히 쫓아낸 다음 다시 운행에 나서야 한다.

일반적으로 졸음은 수면부족이 원인이다.
인체는 규칙적인 생체리듬에 의해 작동되고 그것이 유지되는 것이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24시간동안 일하고 쉬고 잠을 자는 시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상황, 이를테면 평소와 다르게 일을 많이 한다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잔다면 인체가 유지해온 하루의 생체 밸런스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수면부족 현상이 생기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라면 반드시 규칙적인 휴식과 수면을 통해 수면부족으로 인한 운전 중 졸음을 예방하는 것은 상식이다.

다음으로,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하는 것은 생활리듬의 변화나 운전여건의 변화에 따른 신체의 균형감각 상실로 인한 것이다.

불규칙적으로 운전하는 자가용 운전자와는 달리 직업운전자는 매일 하루 12시간 내외의 운전을 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또한 운전중 과도한 식사나 드링크류 등 약물복용도 졸음을 부를 확률이 매우 높은 행동이다.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가능한 일상적 규칙을 깨뜨리지 않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계절적 특성, 즉 한여름의 더위는 운전자의 땀 배출을 촉진시켜 졸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신체가 땀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은 신체의 신진대사가 촉진돼 에너지 소비를 증폭시킨 결과로, 인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게 하는데 이때 인체는 대부분의 신체 각부를 쉬도록 한다. 신체 각부의 휴식은 곧 수면으로 연결된다. 가장 충실한 휴식이 수면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반드시 잠이 찾아오게 마련인 바, 이 역시 같은 원리에 의한 것이다.
장시간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할 버스운전자의 경우 여름철은 이처럼 졸음운전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위를 피해 에어컨을 켜고 운전을 한다고 해서 이 같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차창을 전부 폐쇄시켜야 하는데 이 경우는 자동차 실내의 공기 중 산소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때문에 졸음이 촉발되기도 한다.

버스운전자의 여름철 운전 시 졸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그것은 꼭 그렇지 않다.
운전자마다 개인적인 졸음방비 요령 등을 숙지하고 있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노력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여기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여름철 졸음운전 예방요령을 참고로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사항이 규칙적인 운전습관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계속 운전시간을 2시간 이내로 하고 반드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운전 중 졸음이 오면 이를 피하지 말고 잠을 청하는게 좋다고 한다. 그러나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운전자의 경우 그와 같은 원칙적인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시내버스의 경우 승객 승하차 인원이 많은 정류장에 도착하면 앞뒤의 주정차 차량을 봐가며 차에서 한번 내려 기지개를 켜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도시 지역 대부분의 정류장에서는 그와 같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하차가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신호가 긴 교차로 신호대기시간을 이용해 차에서 내리는 요령을 실천한다. 비록 1∼2분의 시간이지만 차량 하차 및 탑승행위 자체가 졸음을 쫓아내는데 도움이 되며, 나아가 가벼운 보행이나 뜀뛰기, 기지개를 켜는 행위는 졸음을 이기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운전 중 신호대기시간에 하차해 졸음을 쫓는 일을 귀찮게 여겨 졸음을 이겨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면 하차-승차 방법을 이용한 졸음 극복요령을 실천해볼만 하다.

시외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운전자의 경우 휴게소 등 안전을 확보한 곳에 차를 멈추고 잠깐 동안의 산책 등을 통해 잠을 쫓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평소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게 바람직하며 자신의 주량만큼 음주를 한 경우라면 최소 12시간 이후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한편 여름철은 심야시간이 짧아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거나, 열대야 등으로 숙면이 불가능한 때도 있는데 이 역시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최대한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또 일정시간을 충분히 숙면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졸음 예방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매일 11시에 취침에 드는 사람이 어느 날 새벽 1시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비록 잠을 잔 시간이 같다고 해도 다음날 수면에 따른 영향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요컨대 잠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습관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제대로 자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취침시간으로 다음날 운전석에 앉는 일은 운전 중 졸음을 부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의 피로를 그때그때 해결하면서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는 생활습관이 여름철 안전운전에 왕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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