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차량 중 ‘최고 연비왕’을 뽑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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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 차량 중 ‘최고 연비왕’을 뽑아보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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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최강 ‘푸조 208’ … 국산은 ‘현대 엑센트’
▲ SUV 중에는 올해 출시된 르노삼성 QM3 연비가 가장 높았다. 수입차로 분류된다
▲ 국산차 가운데에선 현대 엑센트 1.6디젤(5도어) 연비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연비가 가장 좋은 푸조 208 1.4 e-HDi 5D

전체 최강 ‘푸조 208’ … 국산은 ‘현대 엑센트’

디젤엔진이 국산․수입차 통틀어 상위권 싹쓸이

국내에서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정답 ‘푸조 208 1.4 e-HDi 5D.’ 기름 1ℓ를 넣으면 무려 21.1km를 달린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전체 국산차와 수입차 연비를 확인해 10위까지 순위 매겨봤다. 상위권 대부분을 디젤 또는 하이브리드가 석권했다. 디젤 수입차 연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국산차도 못지않은 연료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연비는 에너지관리공단 공개 자료가 근거다. 차종별 세부 트림을 망라해 공단 등록 모델은 모두 1189종. 이중 일부는 2003년부터 시행된 신연비가 적용됐다.

신연비 제도는 자동차 표시연비를 실제에 가깝도록 보완해 소비자 권익과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신연비가 적용되면 가솔린과 디젤 각각 4.4%와 3.5%씩 연비가 하락한다.

물론 표시 연비를 맹신하는 운전자는 아무도 없을 것. 자동차 전문가 모두 “제원 상 공인연비는 그저 수치에 불과하다”며 “주행 패턴과 도로 여건에 따라 같은 차라도 연비가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공개된 연비도 참고 수준 정도. 최근 연비 논란을 불러일으킨 차종 모두 예전 연비로 표시돼 있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상위 10위 싹쓸이=연비 끝판왕은 소형 해치백 푸조 208이 차지했다. 1.4리터 에코 HDi 디젤엔진을 달고 있는데, 수동 기반 자동변속기 6단 MCP와 짝을 이룬다. 복합연비가 ℓ당 21.1km로 국내에서 가장 연료 효율이 좋은 차다.

도심연비도 18.9km나 돼 웬만한 차량 고속도로 연비보다 높다. 고속도로 연비는 24.5km나 된다. 최대출력이 68마력에 불과하고, 최대토크도 16.3kg․m로 디젤엔진 특유 힘을 느끼기는 부족하지만, 도심 돌아다닐 때 불편이 없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연간 1만5000km를 주행했을 때 들어가는 유류비가 117만9455원이다. 도심지에서 한 달 내내 타고도 10만원이 안 들어간다.

뒤를 이은 차는 하이브리드 최강 토요타 프리우스. ℓ당 21.0km로 푸조 208보다 거의 비슷하다. 연료가 가솔린이라 유류비는 208보다 좀 더 나간다.

시트로엥 DS3 1.4 e-HDi(20.2km), BMW 320d 이피션시 다이내믹 에디션(19.7km), 미니 쿠퍼 D(19.4km)가 뒤를 이어 5위 안에 들었다.

6위는 현대 엑센트 1.6디젤(5도어)이 차지했다. 국산차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다. 신연비 기준으로 ℓ당 19.2km에 이른다. 모든 성능과 사양이 무난한 수준이라 실속파에 제격이다. 작은 차는 고속으로 주행하면 정숙성을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준준형급 이상 주행감과 정숙성을 과시한다. 강점은 차량 가격이 수입차보다 저렴하다는 것. 1년 유류비는 129만6172원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프리우스보다 적게 나온다.

7위는 폭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19.1km)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와 시트로엥 DS3 1.6 e-HDi 카브리올레, 기아 프라이드 1.4디젤(5도어), 시트로엥 DS3 1.6 e-HDi가 ℓ당 19.0km를 기록해 공동으로 상위 10개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연료타입별로는 디젤이 8종, 하이브리드가 2종이다. 생산지별로는 국산과 수입이 각각 2종과 8종. 푸조-시트로엥은 4개 차종이 포함됐다. 프랑스 브랜드가 디젤이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

전체 상위 10등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폭스바겐 골프 1.6 TDI BMT와 블루모션(18.9km), 푸조 208 1.6 e-HDi 3도어와 5도어(18.8km)도 높은 연료 효율을 기록하며 수입차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국산차도 디젤 강세 … 현대․기아 70%=국산차 가운데선 엑센트와 프라이드 뒤를 이어 현대 아반떼 1.6디젤(18.5km)이 3위에 올랐다. 4위는 현대 i30 1.6디젤(17.9km)이 차지했고, 5위에는 쌍용 코란도C 2.0DI CDPF 2WD 수동 6단 에코(17.2km)가 올랐다.

기아 모닝 1.0가솔린 밴은 신연비로 ℓ당 17.0km를 기록해 6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가솔린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좋다. 연간 유류비는 163만7065원.

기아 K5 2.0하이브리드와 현대 쏘나타 2.0하이브리드가 ℓ당 16.8km로 뒤를 이었다. 한국GM 스파크 1.0 MT도 16.8km로 동률을 이뤘다.

상위 10위 안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차는 르노삼성 SM5 1.5 디젤. ℓ당 16.5km가 나온다. 유류비만 놓고 보면 150만8273원으로 모닝보다 덜 든다. 국산차 또한 상위 10위 가운데 6종이 디젤이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이 각각 2종씩 포함됐다. 현대차가 4종, 기아차는 3종을 각각 차지해 현대차그룹이 전체 70%를 차지했다. 나머지 3자리는 남은 3개 업체가 각각 1개씩 가져갔다.

▲르노삼성 QM3, SUV 중 연비왕 차지=레저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는 올해 출시된 르노삼성 QM3 연비가 가장 높았다. ℓ당 18.5km로 연간 유류비는 134만5216원 든다. 1.5리터 유러피언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DCT(듀얼클러치) 자동변속시스템이 적용됐다. 판매는 르노삼성이 하지만 스페인에서 생산돼 수입차로 분류된다.

뒤를 이어 쌍용 코란도C 2.0DI CDPF 2WD 수동 6단 에코(17.2km)와 쌍용 코란도C 2.0DI CDPF 4WD 수동 6단 에코(16.1km)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BMW X1 xDrive 18d(15.5km), 미니 쿠퍼 D 페이스맨(15.3km), BMW X1 xDrive 20d(15.2km), 미니 쿠퍼 D 컨트리맨(15.1km), 미니 쿠퍼 SD 페이스맨(15.0km) 순으로 4위부터 8위를 기록했다. 모두 BMW그룹에 속한 브랜드다.

마지막으로 볼보 XC60D4와 현대 싼타페 2.2디젤 2WD(DM)가 ℓ당 14.8km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에 승차했다. SUV의 경우 국산차는 3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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