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신차 판매 늘려 난국 정면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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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신차 판매 늘려 난국 정면 돌파해야”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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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美방문 현장서 강조

정몽구 현대차 회장 美방문 현장서 강조

경쟁 치열해지자 판매전략 및 품질 점검

“올 133만대 美판매 목표 달성” 주문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차 판매를 늘려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각) 美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 소재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했다.

특히 일본 업체가 엔저 여건을 앞세워 판촉 공세를 강화하면서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정 회장은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울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일본 업체와 마찬가지로 찻값 할인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미국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것은 최근 현대‧기아차 품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연이어 안전도 평가에서 최우수 판정을 받았고, 쏘울이 독특한 디자인을 인정받으면서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란 게 정 회장 판단이다.

기아차 미국법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카니발과 쏘렌토 후속 등 신차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판매 확대를 강조한 것은 원고-엔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는 수익성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이 잘 팔려야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일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5195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월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2만2,577대가 판매됐다.

올해 1~2월에는 800대 수준까지 판매가 급감했던 제네시스도 5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2000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덕분에 중대형차 판매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 53.0%였던 비중이 올해 7월 56.0%로 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62.3%에 이르러 월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출시된 K7과 K9가 선전하면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기아차는 10월부터 신형 카니발을 출시하고, 내년 1월부터는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쏘렌토를 출시함으로써 판매 신장은 물론 수익성이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1558만대 판매로 전년 대비 7.5% 성장을 일궈냈다. 반면 올해는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961만대가 판매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은 7월까지 360만대를 판매했다. 미국 전체 시장 성장률 보다 높은 6.8%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 업체가 성장한 것은 준중형 및 중형차에 대한 판촉을 강화했기 때문. 현대∙기아차 주력 차급과 맞물려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5000대, 기아차 58만5000대) 판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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