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동차 내수 시장 키워드는 ‘기아’와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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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자동차 내수 시장 키워드는 ‘기아’와 ‘벤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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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5천대 판매 … 전월比 4.6% 성장세

14만5천대 판매 … 전월比 4.6% 성장세

상반기 부진 벗어난 기아 약진 두드러져

수입차는 벤츠 덕분 월간 최다 판매기록

7월 한 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는 기아차,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두드러진 판매 성장을 일궈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자체 자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대수는 모두 14만5431대로 집계됐다. 전월(13만9024대) 대비 4.6% 늘어났다. 전년 동월(13만9916대)과 비교해도 3.9% 증가한 수치다.

국산차는 12만7319대가 팔렸다. 전월(12만1221대) 및 전년 동월(12만4963대) 대비 각각 5.0%와 1.9% 성장했다.

기아차 약진이 놀라웠던 한 달이었다. 4만2305대를 판매했는데, 전월(3만5502대) 대비 19.2% 증가했다. 올 들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다. “상반기 극심한 실적 부진에서 빠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년 동월(4만1500대) 대비로도 1.9%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 뉴 카니발이 일을 냈다. 기아차 효자 상품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뉴 카니발은 7월에만 8740대가 팔렸다. 기아차에서 가장 잘 팔린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현대 쏘나타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가 됐다.

카니발이 첫 선을 보인 지난 1999년 11월(7333대) 기록도 경신했다. 구형 카니발(603대)까지 포함하면 카니발 판매량은 9343대에 이른다. 누적 판매량도 신형(1만1424대)과 구형(9243대)을 포함해 2만667대에 이른다. 전년 동기(2만302대) 실적을 넘어섰다.

현재 올 뉴 카니발 계약대수는 2만1000여대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당분간 올 뉴 카니발이 기아차 실적을 계속 상승시킬 것”이란 전망이 가능한 까닭이다.

현대차는 5만9640대를 팔았다. 전월(5만9915대)에 비해 0.5%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 동월(5만9302대)과 비교하면 0.6% 늘었다.

승용차량 부문은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3만3652대를 팔아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9.7%와 5.3% 증가했다. 쏘나타는 신형(6366대)과 하이브리드(465대)를 합해 1만35대가 팔려 4개월 연속 월간 1만대 이상을 팔았다. 누적대수도 신형(3만5519대)을 합해 6만4820대에 이르렀다.

레저차량(RV) 부문은 예상 밖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1만1432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월(1만5576대)과 전월(1만2673대) 대비 각각 26.6%와 9.8% 감소했다. 현대차는 “업체 간 치열한 판매 경쟁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1만3307대를 판매했다. 전월(1만2132대) 대비 9.7% 증가했고, 전년 동월(1만3304대)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신장세는 13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월 최고 기록이자,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7월 실적으로 가장 좋은 결실적이다.

특히 아베오(417대), 크루즈(1746대), 말리부(1769대), 올란도(2151대), 트랙스(968대), 캡티바(832대)가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올란도∙캡티바∙트랙스 등 RV 세 차종 총 판매량이 전년 동월(2818대) 대비 40.2% 증가했고, 전월(2948대) 보다도 34.0% 늘어나면서 내수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실적은 줄었다. 6040대를 팔아 전월(8515대) 대비 29.1%나 감소했다. 전년 동월(5089대) 보다는 실적이 증가한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판매 감소는 휴가와 부분파업 영향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발생했기 때문. 그나마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던 건 SM5가 2609대 팔린 덕분. 전월(1592대)보다 63.9% 판매가 늘었다. 새롭게 선보인 SM5 디젤이 677대(누적 계약 3200대) 판매된 것은 물론, SM5 플래티넘과 SM5 TCE 등 상품성 개선 차량 실적이 올라가면서 주력 모델다운 실적을 보여줬다.

쌍용자동차는 6027대를 팔았다.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모델 판매가 회복돼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6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동월(5768대) 대비 4.5% 증가했다. 전월(5157대) 보다는 16.9% 증가했다.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시리즈는 7월에만 5187대가 팔렸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에 이르렀다.

수입차는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신규 등록∙판매대수는 1만8112대로, 앞서 사상 최다 월간 판매 신기록을 수립했던 6월(1만7803대) 실적을 1.7% 넘어섰다. 전년 동월(1만4953대) 보다는 21.1% 상승했다.

실적 상승세는 역시 독일 브랜드가 이끌었다. 4개 업체 편중 현상이 다소 심화됐다. BMW(3353대), 메르세데스-벤츠(3349대), 폭스바겐(3157대), 아우디(2860대) 4개 업체 등록∙판매 대수만 1만2719대. 전월(1만2003대)보다 6.0%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4개 업체 비중은 70.2%로 전월(67.4%)보다 2.8%포인트 올라갔다. 전년 동월(67.3%)과 비교해도 높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월(2907대)과 전년 동월(2567대) 대비 각각 15.2%와 30.5% 성장하며 7월 수입차 전체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6월 대비 늘어난 판매 대수 대부분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수입차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2000cc 미만 소형차, 디젤엔진, 독일 중심 유럽차 점유 구조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점유율은 12.5%로 전월(12.8%)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전년 동월(10.7%) 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 실적 상승 덕분에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은 다시 70% 선을 넘어섰다. 현대차(41.0%)와 기아차(29.1%)를 합해 70.1%를 기록했다. 전월인 6월에는 현대차(43.1%)와 기아차(25.5%)를 합해 68.6%였다. 전년 동월(72.1%)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3사 점유율은 17.4%. 전월(18.6%)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전년 동월(17.2%) 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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